1일 1 메모
인생이 연결이 안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건,
하루하루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생활인으로 살다 보니 어떤 생각이나 고민이 진행되다가도 일상에 휩쓸려 잊히고,
다음에 다시 제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삶이 우울...
물론 내 의지력이 약해서겠지만.
어제에 떠밀려 살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계처럼 반복하는 생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상 연결을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
얼마 전에 나온 김익한 교수의 '파서블'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광고 아님)
인생 목표 세우기 같은 거창한 이야기 제외하고 요약하자면,
한 달 단위로 목표와 계획을 설정한 다음
계획을 주 단위로 나누고,
마지막으로 1일 단위로 나누어
하루하루 잘 살자
는 내용이다.
하루부터 기록하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서 퇴사한 건데,
인생 목표는 무슨... 한 달 목표도 쉽게 나올 리가 없지
하루부터 제대로 채워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생각한 것, 고민한 것, 해야 할 것, 한 것, 먹은 것들을 적었다.
물론 규칙적으로 떠올려 적기는 쉽지 않았다.
그냥 시간 날 때마다 다 적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쓴 것 같다.
기록하니 연결된다.
자기 전에 하루에 생각했던 내용들을 요약정리하고,
내일 계획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봤다 (어차피 계획대로 안된다.)
그리고 아침엔 전날 썼던 내용부터 읽고 시작한다.
처음엔 두서가 없었는데, 재미가 붙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하루하루 삶이 연결되는 느낌이 드는 것에 만족한다.
반복, 결국 반복이다.
반복이 중요하다. 반복이 중요하다. 어디서 들은 것 같다.
이렇게 하루하루 적는 게 재밌어지다 보니, 반복하게 되고,
반복하다 보니 뭔가가 나온다.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