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와 통화 / たられば(그랬다면) - 아마자라시
얼마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또 다른 친구 얘기가 나와서
연락을 해봤다.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들어보니 여유 없게 사는 것은 아닌 듯
근 5년 만의 통화였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같은 무리에 있던 친구들 여럿의
근황을 전해 들었는데,
사업에 성공한 친구도 있고,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었는데,
줄여 쓰면 이렇다.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된 친구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된 친구,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렇게 된 친구,
예상했던 일, 예상 못했던 일이 뒤섞여,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느낀 점이라면,
사람의 인생이 정말 여러 갈래구나. 하는 생각.
어린 시절 가능성으로만 가득 차 있었던 인생에서
각각 그 가능성을 뭐랑 바꿔 먹었는지,
하나씩 하나씩 쌓여서,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구나.
대화 가운데 나는 어디쯤인가?를
파악하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그래도 나름 디톡스(?)가 되었는지,
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그보다 신경 쓰였던 건,
나는 내 가능성을 뭐랑 바꿔먹었는지.
잘 모르겠다.
뭐가 남은 거 같긴 한데, 딱히 뭐가 없다.
확실한 건, 뭐가 남았든
눈에 보이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조금은 서글픈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후후
그러면서 쭉 한 번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
이렇게 또는 저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또는 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이대로 다시 한번
태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지만 그걸 과연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Amazarashi - たられば (그랬다면)
이제 스스로를 미워하는 건
그만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