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매일쓰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홀든 Jun 17. 2024

다시 태어난다면,

오랜만에 친구와 통화 / たられば(그랬다면) - 아마자라시

얼마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또 다른 친구 얘기가 나와서

연락을 해봤다.


가정을 꾸리고

잘 살고 있다고 한다.

들어보니 여유 없게 사는 것은 아닌 듯


근 5년 만의 통화였는데,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같은 무리에 있던 친구들 여럿의

근황을 전해 들었는데,

사업에 성공한 친구도 있고,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도 있었다.


말 그대로 천차만별이었는데,

줄여 쓰면 이렇다.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된 친구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안 된 친구,

그렇게 될 줄 몰랐는데, 그렇게 된 친구,


예상했던 일, 예상 못했던 일이 뒤섞여,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느낀 점이라면,

사람의 인생이 정말 여러 갈래구나. 하는 생각.

어린 시절 가능성으로만 가득 차 있었던 인생에서

각각 그 가능성을 뭐랑 바꿔 먹었는지,

하나씩 하나씩 쌓여서,

이렇게도 되고 저렇게도 되는구나.


대화 가운데 나는 어디쯤인가?를

파악하고 싶은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그래도 나름 디톡스(?)가 되었는지,

더 크게 신경 쓰이지는 않았다.


그보다 신경 쓰였던 건,

나는 내 가능성을 뭐랑 바꿔먹었는지.

잘 모르겠다.

뭐가 남은 거 같긴 한데, 딱히 뭐가 없다.

확실한 건, 뭐가 남았든

눈에 보이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조금은 서글픈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후후

그러면서 쭉 한 번 뒤를 돌아보게 되는데...

이렇게 또는 저렇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조금만 더 또는 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동시에


이대로 다시 한번

태어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조금은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같이.


'하지만 그걸 과연 나라고 말할 수 있을까?'

Amazarashi - たられば (그랬다면)


이제 스스로를 미워하는 건

그만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일단 하고 나서 생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