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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Nov 21. 2018

[띤떵훈] 주식 시장의 검은 10월 돌아보기

2018. 11. 21. by 띤떵훈


주식 시장의 검은 10월 돌아보기
by 띤떵훈


1. 이슈 들어가기

지난 10월은 국내 주식 투자자에게 힘든 한 달이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검은 10월이라 칭합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시장을 예의주시 했습니다. 반등을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어긋났습니다. 증시에 더 내려갈 곳은 존재했습니다. 5조 원 가까운 외국인 투자금이 자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곳은 국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치 투자의 대가이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식투자자인 워런 버핏도 애플 한 종목에서만 4 조의 손해를 입었습니다. 버핏으로 대변되는 미국 시장도 고전을 뜻합니다. 애플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번 시간엔 국제적 증시 폭락의 출처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2. 이슈 디테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0월 한 달간 국내 증권시장에서 5조 원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 중 상장 주식 4조6380억 원을 순매도했고, 상장채권 2740억 원을 순유출하면서 총 4조9120억 원이 순유출됐다. 주식 시장은 4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고, 채권은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했다.

[국제신문/ 12/ 11/ 2018] 외국인 10월 한달 국내 주식채권 5조원 순유출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다. 29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마감 때까지 롤러코스터를 탔으나 전일 대비 31.10 포인트(1.53%) 떨어진 1996.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지기는 2016년 12월 7일 이래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33.37포인트(5.03%)나 급락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오전 시장 안정을 위해 50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해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심리를 붙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하락세는 외국인 매도세와 함께 개인 투매가 맞물린 탓이 컸다. 외국인은 1650억원, 개인은 4233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6일까지 코스피에서만 무려 3조7900억원, 코스닥에서 71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하락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논객닷컴/ 30/ 10/ 2018] 코스피 2000 붕괴, 대책 없나?


이번 주(10월29일~1월2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 초반 2000선 아래로 떨어진 코스피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만 주 후반부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에 뉴욕증시가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개선, 하락폭을 줄였다. 

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번 한 주간 2.38% 하락했다. 주식형 펀드는 상품 약관상 주식투자 한도가 3분의 2를 초과하는 펀드를 뜻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주 초반 미국 아마존과 구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인한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코스피가 지난달 29일 종가기준 1996.05으로 2000선 아래까지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다만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무역합의 초안을 작성하라고 각료들에게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등, 하락폭을 줄였다. 

[이데일리/ 3/ 11/ 2018] 코스피 2000선 붕괴에…국내 주식형 펀드 ‘흔들’


10월 들어 글로벌 주식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말 S&P500은 9월 20일 고점 대비 9% 하락했고 나스닥은 10월 1일부터 10% 하락했다. 코스피는 1월 29일 2598로 고점을 찍은 후 거의 10개월째22% 수준 하락했다. 이런 급작스런 시장의 변동을 경제학자들은 ‘탠트럼(Tantrum)’이라 하는데 국내에서는 ‘발작’이라고 번역한다. 텐트럼은 버냉키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2013년에 발생한 일시적인 시장 폭락을 얘기한다. 그러나 10월에 계속된 시장의 동요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는 경기 상승 말기의 증상이 아닌가 하는, 향후 글로벌 경기의 방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까지 미국 경제의 112개월째 이어지는 역사상 두 번째 긴 초장기 성장 지속에 힘입어 세계 경제는 2018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가 후퇴하는 것인가 또는 금융위기가 오는 것인가는 조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9월 15일 금융위기 10주년 전후로 이에 대한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 JP모건, 대표적 경제예측 전문가 누리엘 루비니,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 등 다양한 곳의 예측은 대체로 2~3년 후의 경기 후퇴를 전망하고 이것이 금융위기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아직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가나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가 지속 강화돼서 2008년과 같은 돌발적인 금융위기는 예방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글로벌이코노믹/ 31/ 10/ 2018] 10월 글로벌 주식시장 몸살…세계 경제 방향 우려 커져


국민연금 기금에 대해 알아보자. 2018년 8월 말 현재 기금적립금이 651조 원에 달한다. 이 중 2018년 2월 기준 국내주식투자 규모는 124.7조 원이며 8월 기준 51.3% 가까운 금액은 안전자산인 국내채권에 투자되고 있다.

국내 투자종목으로는 2017년 말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현대차 ▲LG화학 ▲KB금융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SK텔리콤 등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

문제는 이들 주식에 대한 수익률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내주식은 -5.14%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주식 수익률 25.88%와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이 때문에 8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평가액은 123조6020억 원으로 지난해 말 131조5200억 원보다 7조9180억 원이 줄었다. 문제는 이달 들어 코스피가 14.8%, 코스닥 23.4% 폭락했다는 점이다.

이는 10월 한달 동안 진행된 주가폭락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이다. 코스피 지수는 10월 들어 급락세를 보이면서 13.4%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국민연금의 국내 증시 투자액이 123조 원 안팎인 것을 감안한다면 10월 한달 동안 국내 주식에서만 16조 원 넘는 평가 손실을 봤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고 한다.

[일요서울/ 9/ 11/ 2018]  [국민연금 개편안 안갯속으로] 국내주식 투자손실 10조 육박…국민 혈세 ‘줄줄’


띤떵훈: 국내외 주식 시장은 이처럼 힘든 한 달을 보냈습니다. 주가의 영향으로 채권 시장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증권 시장의 제1 투자자입니다. 국민들은 국민연금이 자산 운용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부 미국의 경제학자들은 이를 일시적 폭락이라고 보고, 일부는 금융위기의 전조로 보기도 합니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발단으로 일어난 2008년의 세계 금융위기를 빗대 현재 경제를 보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세계의 주식 시장은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일까요?


지난달 국내 증시 폭락 이후 공매도 폐지에 대한 요구가 더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개인의 공매도 진입 문턱을 낮추는 등 개인도 원활하게 공매도 시장에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엉뚱한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공매도 폐지 및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법안발의 및 토론회 등이 잇따르고 있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매도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고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에 관한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매도 제도의 현황과 개선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내일신문/ 12/ 11/ 2018] "한국증시 폭락 주범, 공매도 폐지해야"


띤떵훈: 정계에선 폭락의 원인을 공매도로 꼽고 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김병욱 의원, 자유한국당 조경태 의원,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의 경우, 불법 공매도 처벌 강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김병욱 의원은 "증시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월 기준 코스피 50%, 코스닥의 경우 85%에 이르는데 반해 공매도 시장에서는 1% 미만"이라며 "이는 공매도 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에게만 지나치게 유리한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글로벌 경제를 감속시키면서 그 정도가 심하고 속도가 급격할 경우에는 위기로 진화될 요인들과 시나리오는 단기와 장기로 구분할 수 있다. 단기적인 요인은 첫째 선진국에서 시작되는 지정학적·정치적 요인과 경제적인 요인이 복합되어 발생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자국보호주의 경향이 글로벌 분쟁을 일으키고 기존의 글로벌 자유 교역과 공동체 시스템을 교란하면서 글로벌경제의 성장을 억제한다. 가장 치명적이면서 주목하는 분쟁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두 경제의 충돌이다. IMF는 미-중 무역 분쟁이 심해질 경우 2020년 글로벌 성장률을 0.8%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0.9%, 중국은 1.6% 성장률 하락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를 제약하는 또 다른 단기 요인은 둘째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와 무제한 유동성 지원을 시행한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Normalization)의 영향이다. 특히 전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를 발행하는 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경제에 여러 가지 경로로 악영향을 미친다. 먼저 금리 인상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산업과 가계의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며 또 다른 영향은 국가 간 금리 차이에 의한 자금 이동이다. 즉 국가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다. 달러지수의 상승까지 겹치면 포트폴리오 조정은 더욱 가속된다.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장기적인 이유는 바로 부채다. 선진국이 무제한 공급하던 유동성의 회수(unleveraging) 추세에서 과다 부채를 보유한 국가, 기업, 가계는 심각한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점진적인 고금리 추세도 비용 부담의 증가로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의 부채는 감축되었으나 국가와 기업의 부채는 더욱 어려워졌다. 글로벌 부채는 2008년 172조달러에서 2018년 3월 247조달러로 43% 증가했고 GDP 대비 비중은 291%에서 318%로 증가했다. 글로벌 가계부채는 1.3배 증가했으나 정부 부채는 1.8배, 기업 부채는 1.6배 증가했다. 가계, 금융 부문에 비하여 저금리, 과다 유동성 공급에 국가와 기업의 재무제표는 악화된 것이다. 특히 중국은 기업부채와 그림자 금융, 터키, 헝가리, 아르헨티나, 폴란드는 외화 부채 문제가 레버리지 축소 추세의 글로벌 경제에서 아킬레스건이다. 

[글로벌이코노믹/ 31/ 10/ 2018] 10월 글로벌 주식시장 몸살…세계 경제 방향 우려 커져


띤떵훈: 글로벌이코노믹의 조수연 전문위원은 장기, 단기적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단기로는 중국, 미국으로 대변되는 선진국의 지정학적, 경제적 요인을 꼽았습니다. 자국보호주의 무역과 자유 교역의 충돌이 있습니다. 그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을 첫째로 손꼽는 언론이 다수입니다. 두 번째는, 세계에서 가장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나라, 미국의 금리 인상입니다. 국제 금융 거래의 활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기 원인은 글로벌 국가의 부채로 봤다. 총량은 물론, 부채가 GDP 대비 비율 또한 늘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완전 개방되어 있어 대응할 수단이 많지 않다”면서 “자금이 들어오기도 쉽고 빠져 나가기도 쉬운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증시 폭락의 원인 자체가 미·중 무역분쟁 등 외부 변수에 있기 때문에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조정폭이 컸던 독일과 한국, 중국의 공통점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국가라는 점”이라며 “특히 내수가 취약한 한국은 대미·대중 수출을 통해 성장했는데 지금은 그런 성장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향비즈/ 30/ 10/ 2018] 대외변수, 주가 하락 주원인…정부 증시부양 ‘카드’가 없다


띤떵훈: 금융당국에선 이런 입장입니다. 미, 중 무역분쟁과 한국 경제의 성향을 원인으로 봤습니다. 제조업이 중심인 국가는 수출의존도가 높은데, 무역분쟁과 금리 인하로 인한 수출 약화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쳤다는 말이죠.



3. 필진 코멘트

지금까지 악몽, 혹은 검은 10월이라 불리는 국내외 주가 폭락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각계각층의 반응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지구촌이라는 말도 낯설고 촌스럽게 느껴지는 지금입니다. 세상은 가까워지고 서로가 영향을 긴밀히 주고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현상을 자연스럽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호 연관성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셈이죠. 그 국방비만큼이나 영향력도 대단한 미국이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언론인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은 저마다 다릅니다. 다만 변화가 극심한 요즘, 주식 투자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사실은 틀림이 없습니다. 


by 띤떵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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