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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간읽기 Feb 22. 2019

[베핑] 갈수록 괴랄해지는 안희정 사건

2019. 2. 22. by 베이비핑크



갈수록 괴랄해지는 안희정 사건
by 베이비핑크



1. 이슈 들어가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재판이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놨습니다. 이 와중에 안 전 지사의 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두 번 밝혔습니다. 입장문의 주요 내용은 결국 안 전 지사와 김지은 씨는 연애를 했다는 것입니다. 마치 불륜을 일으킨 남편의 성폭행을 변호해주는 듯한 입장이 돼버린 아주 기괴한 상황임에도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법정 증언을 했고, 2심 판결 내용을 수긍하지 못한다는 점을 피력했습니다. 한편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안희정 씨의 부인의 말은 ‘판타지’라 칭하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2. 이슈 디테일

(1)선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1주일 만에 다시 김지은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민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명예를 걸고 한 증언이 피고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배척당했다"며 "안희정씨와 김지은씨에 의해 뭉개져 버린 여성이자 아내로서의 제 인격이 항소심에서 다시 짓밟혔다. 김지은씨의 거짓말이 법정에서 사실로 인정되는 것만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민씨는 김지은씨가 세번째 성폭력을 당했자고 주장한 날 안 전 지사와 김씨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문자를 공개했다. 민씨는 "스위스에서 새벽 1시쯤 안희정씨가 '..'이라고 문자를 보내자 즉시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27분) '넹'하고 답장을 했다. 안희정씨가 담배 핑계를 대자 당시 김지은씨는 바로 슬립만 입고 맨발로 안희정씨의 객실로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문자를 처음 봤을 때 치가 떨렸다. 두 사람은 연애를 하고 있었다"며 분노했다. 

민씨는 또 "김지은씨를 처음 본 날부터 김씨가 안희정씨를 무척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씨가 술에 취해 방을 잘못 들어왔다고 한 이후 김씨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며 "재판부는 왜 주장만 받아들이고 정황증거는 무시한 것인지 알 수 없다. 피해자라고 주장한다고 해서 그 주장이 모두 사실인 것은 아니다. 사실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번 사건은 미투가 아니라 불륜 사건'이라는 민씨의 반박에 "2차 가해"라고 항의한 바 있다.

[머니투데이 2월 21일 "안희정·김지은 연애하고 있었다"…안희정 부인 민주원, 문자 공개]


베이비핑크 : 1차 입장문에 이어 안희정 씨의 아내는 2차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안희정 씨와 김지은 씨는 불륜이지 성폭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결국 자신의 남편이 불륜이라는 점을 주장하는 괴랄한 상황에 된 것입니다. 물론 아내 입장에서 김지은 씨도 좋게 보일일 만무하지만 안희정 씨 입장에서 불륜이냐 성폭행이냐는 엄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2심에서 유죄 판결로 뒤집어진 상황에서 아내의 주장은 더욱 날이 설 것으로 보입니다.


(2)반격

안희정 성폭력사건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가 민주원씨의 2차 폭로 글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안 전 지사의 아내 민씨는 20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과 전직 비서 김지은씨는 연애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1차 글을 올린 지 7일 만이다.

대책위는 21일 오전 페이스북 입장문을 통해 “문자, 카톡, 텔레그램 등 예상했던 것이 그대로 등장했다. 1·2심 과정에서 제출된, 같은 정치 집단 내 있었던 동료들이 피고인에게 제공한 것”이라며 민씨 글을 반박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종사했던 곳은 일반 정치집단도 아니고 ‘대권 그룹’”이라며 “‘안뽕’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충성 상태를 독려하고 체크한다. 누군가 ‘힘들다’고 대답하면 큰일 나는 첨예한 인적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는 오랜 대권주자의 인적 그룹에 투입된, 최측근 수행비서 자리에 발탁된 신입이었다”면서 “‘지사님’에 대해 데면데면하는 건 일을 유지하기로 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위력 성폭력이 이뤄지는 업계에 새로 진입한 사람은 통용되는 어법을 배우고 구사해야 한다”며 “그 어법을 거스르고 정색한 표정으로 얼굴에 ‘나 피해자야’라고 쓰고 살아야 했다고 요구받는다면 어떤 직장 내, 학교 내, 가족 내 성폭력 피해자도 구제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당시의 환경을 고려하고 판단하는 것이 자유심증주의에서의 논리적 보완”이라며 “항소심 판결도 합리성에 대한 보완 판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집단 내에서 오간 ‘어법’이 이렇게 쓰일 거라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 측이, 수직적 분위기에 익숙한 김씨가 피해를 입고도 평소처럼 답장한 메시지를 무기로 ‘불륜 프레임’ 씌우기에 나설 것을 예측했다는 뜻이다.

대책위는 “모두가 서로 자랑하던 안희정에 대한 사랑과 충성이 피해자 혼자의 엽기적 불륜 행각으로 뒤바뀔 거라 예상했지만, 예상한 모습을 그대로 보니 암담함도 든다”며 “무죄가 나올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어떤 날조, 편집, 가짜뉴스 생산도 다 하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것이 2심 최후진술에서 ‘대한민국 정치인으로서’ 죄송하다고 한 안희정의 대응이냐”고 반문한 뒤 “‘슬립, 맨발, 연애, 서로 사귀었다’ 등 피고인의 주장을 배우자가 그대로 하고 있다. 피고인의 판타지를 배우자가 확산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민씨는 1, 2차에 걸친 페이스북 글에서 “이번 사건은 미투가 아닌 불륜이다. 김씨와 안 전 지사는 연애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실제로 안 전 지사 부부 침실에 들어갔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인 이른바 ‘상화원 사건’의 리조트 사진, 김씨와 안 전 지사의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강도 높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일보 2월 21일 “슬립·맨발? 안희정 판타지, 민주원이 확산…‘안뽕’ 그룹의 어법 악용”]


베이비핑크 : 한편 김지은 씨를 대변하는 대책위는 안 전 지사 아내의 항변을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결국 안희정 씨의 지지자 그룹에 속한 사람의 주장은 당연히 안희정 씨에게 유리하게 진술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순수하게 아내의 입장으로 봤을 때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제로 2심에서는 아내의 증언이 거의 무력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3. 필진 코멘트

안희정 씨 사건은 위력 성폭력 사건이라는 이슈가 미투 운동을 타고 엄청난 사회 파장을 일으킨 사건입니다. 물론 그가 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자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도 파장을 일으켰지만, 재판이 진행될수록 상당히 괴랄한 상황이 진행되는 점을 보면 의아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아내의 입장에서 파렴치한 남편을 변호하는 태도로 비치는 모습에 당사자도 굉장히 조심스럽고 억울한 면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또한 그녀가 주장한 내용을 보면 상당히 기괴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결국 대책위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만의 ‘뽕'에 빠진 궤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책위의 주장조차도 상당히 기괴합니다.


한마디로 안희정 사건은 기괴하면서 괴랄하고 상당히 정치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사건입니다.


대법원은 어떻게 판결을 낼까요?

또한 국민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by  베이비핑크

realbabypin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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