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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콘텐츠 비주얼 디렉터 김바레

나는 콘텐츠를 시각화하는 사람이다. 주로 이미지와 영상 위주의 스타일링 작업으로 브랜드의 제품이 표현하고 싶어 하는 부분을 시각화해 보여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제품의 콘셉트를 보여주기도 하고, 제품 안에 들어있는 성분 때론 제품이 들려주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스타일링하고, 촬영팀과 협업해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시각 다지인을 전공하고 손으로 만져서 결과물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했고, 그때 마침 알게 된 직업이 푸드스타일리스트였다. 졸업을 하고 이 일을 시작할 때는 푸드 촬영에 들어가는 스타일링을 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을 하였다. SNS의 역할이 커지고, 온라인 마켓의 영향이 소비 패턴의 큰 부분이 되면서부터 뷰티, 가전기기, 리빙 제품까지 스타일링의 문의가 들어오면서 나는 언젠가부터 푸드만 스타일링하는 사람이 아닌 모든 걸 다 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되었다. 어느 순간 내가 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쓰면서 화장품 스타일링도 하고, 제품 스타일링도 하는 게 뭔가 이상한 조합 같아 보였다. 어디에서 나를 소개할 때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바레입니다. 푸드를 비롯한 다른 것 무엇이든 다 스타일링할 수 있습니다. 또 언제가 부터는 기획까지 맡게 되는 건들이 많아지면서 푸드스타일리스트라는 타이틀이 언제부턴가 부조화스러워 나의 타이틀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리빙스타일리스트, 세트 스타일리스트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타이틀을 만드는 건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스타일링, 비주얼 조합을 해보며 내가 하는 일이 결국은 비주얼을 만드는 거였고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이 드는 게 콘텐츠 비주얼 디렉터였다.

엔터테인먼트 쪽에서는 비주얼 디렉터라는 단어를 이미 많이 쓰고 있었지만, 어쩌면 이렇게 스타일링을 하는 직업이 그 전에는 없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뿐 아니라 나처럼 콘텐츠를 스타일링하는 사람에게도 맞게 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날 바로 인스타그램 프로필과 아이디를 비주얼 디렉터 김 바레로 변경했다. 콘텐츠 비주얼 디렉터로는 내가 1호인 샘이다. 그 후로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도 비주얼 디렉터라는 타이틀이 점점 생겨난 거 보면 그렇게 타이틀을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푸드스타일리스트 김바레가 아닌 비주얼 디렉터로 김바레로 활동하다 보니 점점 더 나를 찾는 사람이 배로 늘었다. 푸드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할 당시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브랜드에서 그런 것도 가능하냐 부탁을 하며 조심스레 물어왔는데, 이제는 당연히 콘텐츠 비주얼 디렉터이기 때문에 다른 것도 당연히 잘할 것 같은 인식 때문이지 그 전보다 조금 더 편하게 나에게 의뢰를 하고 덕분에 보다 더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어 총괄적으로 이 분야에서는 뭐든 잘하는 사람이 되어 나만의 강점이 되었다. 한 가지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전문적인 지식을 쌓아야 신뢰가 가던 그 시절에서 점점 발 빠르게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며 대응할 수 있는 사람이 더 강자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걸 느낀다. 빨리 싫증을 내는 타입인 나에겐 여러 가지 일을 하니 오히려 일이 질리지 않고 흥미를 더욱 느끼게 됐다. 매번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니, 여기에서 배운 걸 또 다른 프로젝트에서 쓸 수 있고 스킬이 점점 늘었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범위도 점점 커졌다. 


앞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비주얼 디렉터로써 다양한 내용으로 이 직업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전에 나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필요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길! 



INSTAGRAM : @visual.dir_barae

EMAIL : wish@handsgrou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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