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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효샘 Nov 08. 2021

아이는 정말 부모의 믿음대로 자랄까? #긍정육아

긍정 육아의 힘


지난 10월에 나온 저서 <초등공부, 스스로 끝까지 하는 힘> 에서 이런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사람이야"

유진이(초6, 둘째)에게 자주 이야기해준다고 말이에요.


대한민국 최고의 육아 멘토로 꼽히는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바꾸기 전에 부모의 말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가르치는 것과 혼내는 것을 혼동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잘 몰라서 실수할 수도 있는 존재다. 가르침이 필요한 존재인데 실수할 때마다 혼낸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아이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을 알 수 있도록 표현해달라"고 방송에서 말하기도 했지요.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아주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세상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부모 못지않게 강력한 영향을 주는 게 어릴 때의 선생님입니다.


어릴 때는 넌 똑똑하구나, 말을 몇 번만 들어도 아이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으면서 자랍니다.

넌 참 한심하구나, 소리 몇 번만 들어도 아이는 자신이 한심하다고 믿으면서 자라지요.

물론 부모나 교사가 애초에 아이의 머리나 아이큐를 칭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만큼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아이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타인 암시>가 아이에게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말해야 합니다.


저는 유진이에게

"아니, 왜 이렇게 책상이 지저분하니? 이렇게 지저분해서 공부가 되겠어?"

야단했다가, ... 문득 제 자신이 하는 말을 돌아봅니다.

"앗, 내가 뭔 소리를 하는 거야. 학부모 대상 강의를 얼마나 많이 해왔는데, 정작 내가 내 아이에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깨닫지요.


"하지만, 엄마는 네가 깨끗하게 치울 거라고 믿어.

유진아,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야. "

라고 얼른 덧붙입니다. ㅎㅎㅎ


교사들은 빈 말로라도 우리 반은 왜 이렇게 지저분해?

우리반은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이런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굳이 너희들은 말썽꾸러기구나, 라는 암시를 심어줄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지요. 그 피해가 누구에게 가장 먼저 돌아올까요,

당연히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급입니다.

전 이걸 교직경력 6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이걸 깨달은 뒤의 교실은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긍정적인 말은 정말로 힘이 셉니다.

훗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교사의 말이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주는가,

설명하기도 했지요.


부모가 평소에 자주 하는 말도 돌아보면,

그게 얼마나 강력하게 작용하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한 사례를 이야기해드릴게요.

미국 어느 작은 마을에 샘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샘의 엄마는 항상 입에 달고 살았어요.

"샘, 너는 어쩜 이렇게 말도 안 듣고 공부도 못하니

샘, 넌 정말 멍청해가지고,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샘, 넌 이렇게 나쁜 짓만 하다가 죽을 걸?"


반면 아빠는 그렇지 않았지요.

"샘, 너는 참 훌륭하구나,

샘, 어쩜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샘, 넌 아무래도 천사가 잠깐 땅에 내려온 것 같아."


샘은 아빠와 있을 때는 천사 같았고,

엄마와 있었을 때는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불행한 것은 샘의 아빠가 샘이 어릴 때 돌아가신 것입니다.


이후에, 샘은 엄마의 확언대로 삶을 살아갔습니다.

마약 중독자에, 범죄자로 삶을 비참하게 일찍 마감한 것이죠.




아이가 스스로 위대한 사람이 된다고 혹시 생각하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가 위대한 사람이 되려면,

그만한 확신이 아이 가슴에 심어져야 합니다.

그걸 심어주는 게 교사와 부모의 절대적이고 일차적인 과제입니다.


아이에게

"넌 위대한 사람이야,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라고 자주 말해주세요.


아이 가슴에 긍정적인 자기신뢰와 자존감을 심어주면

아이는 정말로 그렇게 자랍니다.

그게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시작이에요.

아이는 늘 믿음대로 자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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