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칠 수 없는 것과 감당해야 할 것

이직과정 1

회사에 와서 알았다. 나는 숫자를 참 좋아한다는 것을.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공해서 의미를 찾는 통계분석 업무가 좋았다. 내가 좋아서 선택한 전공, 그 지식을 활용하며 일하는 것이 좋았고 적절히 국내외 출장을 다니며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좋았다.

적성, 전공 살리기, 회사의 비전, 돈, 지역, 기업문화… 이직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참 많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만족시켜 주는 다른 회사는 없다. 놓칠 수 없는 것과 내가 감당해야 할 것들을 정해야 한다.  나는 숫자 보는 일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적인 기업문화가 여기와는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이것이 내가 놓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였다.

그렇게 제조업의 품질부서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 품질팀으로 이직을 했다. 많은 데이터를 가공해서 의미를 찾는 일, 큰 틀에서는 비슷했다. (데이터의 속성은 완전히 달랐지만…). 회사 분위기는 내 상상 그 이상으로 이전 회사와 달랐다. 검색 점유율은 1위와 많이 차이 났지만 다양한 사업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회사였다.

그리고 연봉은 20%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