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의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시행 되었던 조직개편, 그것이 내 리더의 시작이었다.
처음 직책을 맏고 내 밑에는 두명의 팀원이 있었다. 중간 관리자로서의 인적관리, 프로덕트의 전략 등을 생각하면서 실무까지 했다. 이후 팀원은 서서히 늘어나 5~6명이 되었다. 팀원을 한명한명 늘려가며 리더로서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대해 천천히 배울 수 있었고 조금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었다.
실무는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내려놓았다. 그래서 실무와 조금씩 멀어질때 느껴지는 허탈감과 불안함, 내 역할에 대한 고민은 약간의 방황 후 생각보다 금방 해결되었다. 2명부터 5명으로 사람이 서서히 늘어났기 때문에 여러 구성원들에게 일을 분배하면서 누구한테 어떤 역할과 일을 맏겨야 성과가 나는지도 알게 되었다. 초반에 조직을 떠들썩 하게 했던 말썽꾸러기와 일해본 덕분에, 하나의 구성원이 일과 조직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방법, 팀워크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 할 수 있었다.
행운이었다. 이렇게 서서히 배워나갈 수 있었다는 것은. 그리고 다행이었다. 실무때 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그 이상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는 일을 더 잘 했다. 그리고 이 전략을 실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좋았다. 때로는 다른 조직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내 상급자에게 징징대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되고 팀원들이 다시 다음스텝으로 나아갈때마다 나 역시 성취감을 얻었다.
팀원에게 강점과 욕구에 맞는 업무를 주고,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면 팀원들은 업무에 몰입했다. 내가 그동안 쌓아온 업무지식과 경험이 팀원들이 일을 완성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얻어낸 성과는 나혼자 일해서 몇가지 성과지표를 얻어냈을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큰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 주었다.
그래서 나는 리더의 역할을 더 잘 하고 싶다. 그렇게 좋은 리더로 성장하고 싶다. 구성원들에게 힘든 돈벌이 속에서 작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안겨줄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성과로 이어져 인정도 받고 싶다.
올해 나는 20명이 되는 더 큰 조직을 맏게 되었다. 지난 3년간 그래왔듯이 이 새로운 조직을 통해 또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게 될 것 이다. 생각하고 끝내면 놓칠 지도 모르는 것들을 기록하여 언제든 꺼내어 다시 볼 수 있게, 그리고 같은 과정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공감하고 싶어 브런치를 시작해 본다.
나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