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
머리띠보다는 볼캡이
블라우스보다는 후드티가
치마보단 청바지가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좋다.
나는 숏컷이다. 사람을 처음 만날때 가장 먼저듣는 질문은
“ 머리가 왜 그래? ”
라는 질문이다. 사실 대답할 말이없다.
“ 전 그냥 이게 좋아요.”
이게 맞다. 난 그냥 내 스타일이 좋다.
어렸을때부터 엄한 부모님 탓인지
딸이 나 하나밖에 없어서인지
왜인지 모르게 난 정말이지
‘여자’아이였다.
긴 웨이브머리와 치마가 아니면 밖을 나가지 못했다. 스타킹과 머리띠는 항상 필수였고 꽃무늬 손수건을 챙겨다녔다.
난 후드티에 청바지가 더 좋은데 부모님, 그리고 어른들 어쩌면 사회는 그걸 강요해왔다.
“ 남자같게 머리를 왜이렇게 짧게 잘랐어. ”
남자같다 , 여자같다 를 누가 만든것인지
~다워야한다 는 말은 스트레스였다.
오글 거리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나’ 답다.
기분 전환으로 파마나 단발은 스타일인데,
숏컷으로 자른 여자아이는 스타일이 아닌
삐딱선이고
남자가 되고싶은 트렌스젠더나 레즈비언이다.
그냥 이게 내 스타일이고 나인데
남자가 되고싶냐는 질문은 정말 최악이다.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라지만,
숏컷인 여자인 나를 보는 시선은 여전한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