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정의 : 성격이란 무엇인가?

        

성격이라는 말은 그리스 어의 ‘마음속에 새겨진 것’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 본래의 뜻은 ‘선천적인 것이어서 바꾸기가 곤란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성격이라는 용어는 위에서 언급했던 이야기들 속에서 나온 성격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개인이 세상, 특히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일반적인 양상, 즉 어떤 개인이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 흥분을 잘하는지 차분한지, 말끔한지 지저분한지, 관대한지 엄격한지 등을 말하는 것이다.

심리학에서의 성격에 대한 정의는 시간과 상황에 걸쳐 지속적이며 한 개인을 다른 사람과 구별해 주는 특징적인 사고, 감정 및 행동양식이다. 이 정의를 좀 더 세부적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첫째, 한 사람이 세상에 대하여 반응하는 행동들, 태도들, 동기들, 경향들, 사고방식들 및 감정들로서 개인의 심리적인 특징과 독특성이고,

둘째, 시간과 상황에 걸친 지속성을 가지는 것으로서 한 개인의 생활 속에서 일관성을 보이는 것이다. 즉 성격은 관찰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관찰되어진 행동이나 사고들을 기초로 추리되어진 경향성을 말하여, 한 개인에 대하여 예언성과 안정성의 강도를 부여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타고나는 생물학적 경향성들은 성장과정에서 당면하는 경험들에 의해서 모양을 갖추게 된다. 이들 경험들 중에서 어떤 것들은 공통적이어서, 어떤 특정문화나 문화적 하위집단에서 성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게 되고, 어떤 것은 각 개인에게 독특하다. 그 이유로는 사람에 대한 문화적 영향이 균일하지 않으며, 각 개인은 독특한 어떤 경험들을 갖기 때문이다.

주요 심리학자들의 성격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올포트(Allport, 1937)는 성격을 드러난 행동과 감춰진 행동을 결정하며, 한 개인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게 해 주는 독특한 심리적 특성이라고 했다.

주커만(Zuckerman, 1991)은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일관성 있는 행동 패턴,

퍼빈과 올리버(Pervin & Oliver, 1997)는 어떤 개인의 규칙적인 감정, 사고 및 행동을 설명해 주는 특성들이라 했다.

카버와 샤이어(Carver & Scheier, 2000)는 올포트의 정의를 수정하여, 성격은 그 사람의 행동과 사고 및 감정들의 비교적 일관되거나 안정된 특징적 양상을 만들어 내는 그 사람의 내부에 있는 심리생리적 체계들의 역동적 조직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학자들의 정의들을 통해 드러난 성격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성격은 개별적인 특징들을 단순히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조직(Organization)이다. 성격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과정이며, 심리적 개념이지만, 생리적 측면과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또한 성격은 그 사람이 세계와 어떻게 관계를 맺는 가를 결정하는 내부의 원인적 힘으로, 행동과 사고 그리고 감정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드러날 수 있는데, 반복과 일관성으로 표현되는 양상(Patterns)으로 드러난다.

성격은 인격이라는 용어로 대치되기도 하는데, ‘인격’이라는 용어는 정신의학 영역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심리학에서 ‘인격’이나 ‘인성’ 혹은 ‘인품’ 등의 용어는 개인차 성분들 중에서 도덕이나 사회적 가치의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부분만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는 반면, 성격은 가치 평가를 개입시키지 않고 모든 개인차를 취급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성실하다’거나 ‘책임감이 있다’거나 ‘성숙하다’ 혹은 ‘원만하다’는 등의 성격 측면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은 인격이나 인성 혹은 인품으로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기질(temperament)은 생래적으로 타고난 성격의 원재료라는 측면에서 성격과 구분할 수 있다. ‘지능’이나 ‘체격’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성’, ‘활동 수준’, ‘사회성’ 및 ‘충동성’ 등에서 출생 후부터 상당히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개인차가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