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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민 Dec 31. 2023

2023년은 양전으로 마무리했다

힘겨웠던 22년을 버티고 23년에 드디어... 

22년은 유독 힘든 일이 많았다. 회사에서 그랬었고 특히 주식 잔고가 반토막 날뻔 했었다. 십만전자를 목놓아 부르던 20년 말처럼 앞으로의 미래도 장밋빛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22년엔 메타버스와 NFT에 대한 기대감이 맥주 거품처럼 꺼지고,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면서 공급망 붕괴가 심화되고, 미국에선 물가상승률을 때려잡겠다고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내 주식과 코인 잔고가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참고로 작년에 베이비 스텝, 자이언트 스텝, 울트라 스텝이란 용어를 처음 접했다.


이런 혹독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손절하자니 확정될 손실액 규모가 꽤 컸고 털지 않고 버티기엔 바닥 아래에 끝모를 지하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곤 직장을 다니며 월급을 따박따박 잘 받는 것 뿐이었다.


그나마 22년엔 루틴하게 미니스탁 어플을 통해 매주 5만원씩 VT와 VTI를 매수하면서 버텼다. 미니스탁에서 자동 매수를 할 경우 월간 최대 40만원까지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해준다. 이 루틴은 21년 5월 트레바리에서 홍진채님의 자산 관리 강의 들으면서 시작했는데, 시간을 두고 전세계와 미국 시장 지수 전체를 매수하는 전략은 확률적으로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시작했다. 


추가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매주 5만원씩 매수했다. 비트코인 비관론이 다시 불거지던 22년초부터 실행했는데, 폭락장이 오면 매수 버튼이 손에 가지 않았지만 수년 내에 코인이 재조명받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와 신념으로 루틴하게 코인 두 종류만 매수했다. 단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코인이 전체 자산의 10%를 넘기지 않기로 했다.


회복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건 올초 챗GPT가 급부상하던 순간이었다. 존버하던 엔비디아가 폭주하기 시작했는데... 이때 안 팔고 기다렸다.


근데 이무렵 나는 회사 일로 너무 바빠서(라이브커머스 준비 등등) 주식 잔고를 들여다볼 시간이 거의 없었다. 주식 잔고를 위해 내가 했던건 매달 월급날 미니스탁 계좌에 40만원을 입금하는 것 뿐이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마이너스였던 계좌들이 플러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국내 주식 계좌는 아직 가망없지만, 미국주식 잔고는 빨간색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두고 한순간에 폭락할 수도 있는 것이 주식시장이란 걸 잘 알고 있다. 다만 지난한 2-3년을 지나오며 배운건 나는 개별 종목으로 알파를 만들어낼 능력은 없고, 직장을 잘 다니면서 VT와 VTI를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버티면 된다는 것이었다. 3년간 엄마의 계좌에도 같은 전략을 썼고, 엄마의 미국주식 잔고도 빨간색이다.


ps. 최근에 코인이 급등하며 전체 자산이 늘어났다. 하지만 언제 폭락할지 모르는게 코인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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