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ween the lines : 감상평
상상부터 기발하고 숨 돌릴 틈 없는 이번에 소개할 넷플릭스 드라마는 스페인 드라마! 넷플만의 장점 중 하나인, 배우도 언어도 스페니쉬와 스페인어로 전부 촬영되어 현실감 그 이상으로 그냥 보는 그대로 스페인 드라마다!
모든 걸 빈틈 없이 계획하는 모르는 게 없는 천재 하나와 (일명 교수) 강도8명이서 스페인 조폐국을 터는 내용이다. 정보부, 경찰을 가지고 놀며 심리전을 하는 동시에 조폐국에 갇힌 강도, 인질들 간의 분열, 격앙되는 심리들 그리고 외부조력자인 교수가 직면하는 위기들이 하나의 시간대에 동시 발생하여 보다보면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가 버린다!
타이틀을 세가지로 나눠 보자면, 스페니시로는 “la casa de papel” 영어로는 “money heist” 한글로는 “종이의 집!” 이다.
영어인 “money heist”는 그냥 극 내용 자체인 강도정도로 해석 된다. 한글로 종이의 집은 드라마 원 제목인 스페인어를 그대로 해석했다.
왜 “종이의 집” 일까,
자의적으로 해석해보자면 돈을 만드는 조폐국의 기관 자체를 종이의 집으로 표현한 걸수도 있고, 실제 에피소드 대사 중 교수가 돈을 찢으며 “이건 종이일 뿐이야” 라고 하는 대목을 떠올려보면, 문자 그대로 일련번호가 찍혀 나오는 어떠한 종이들의 탄생이자 저장소로써 조폐국을 바라보고 “종이(들의) 집” 이라고 한 걸 수도 있겠다.
혹은 에피소드 중 어느 인질의 대사에서 “멍청한 8명이 조폐국을 제 집처럼 점령했는데...(생략)” 이라는 대목에 맞춰보면, 경비가 삼엄하고 국가 주요 기관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쉽게 점령당한 조폐국을 힘 없는 “ 종이의 집” 이라고 표현 한 거 같기도 하다.
오프닝 장면에서 하얀 도화지로 접어 만든 조폐국의 모형이 나오는 데 단순히 여기서 따온 제목일 수도 있으나, 교수가 협상을 할 때마다 종이 접기를 하는 설정은 분명 “종이의 집” 이라는 이름에 숨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일단 조폐국 턴다는 내용에서 기발함 100점만점꿀점인데, 에피소드마다 설정된 위기의 순간들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가는 걸 지켜보는 게 아주 긴장감 넘친다.
종이의 집 관전포인트!
1) 시간: 종이의 집을 보다보면 “강도 시작 몇시간 째, 총격전 후 14 시간 경과” 등 화면 아래 시간이 표시 된다. 총 시즌1 에피 13 + 시즌 2 에피 9 를 합치면 조폐국 내 벌어진 사건들이 몇주에 걸친 것 같지만 에피소드 간간히 알려주는 시간들을 계산해보면 단, 5일 간 벌어지는 일이다.
2) 장소: 종이의 집은 크게 네 장소가 연속적으로 시간과 맞물려 나온다. 당연히 조폐국 내부, 조폐국 앞 경찰 진지, 외부 격납고(교수의 은신처), 그리고 교수와 경감이 민간인으로 만나는 하노이(레스토랑).
마치 여러군데의 장소가 번갈아가며 배경으로 나오니 지금이 몇시인지 몇요일인 지 구분할 수 없었다. 사실은 단 하루 동안 각 네 곳에서 동시간대에 각기 다른 사건과 위기들이 발생하는 데 결국 조폐국 강도 사건 하나의 사건과 시간선상에서 이루어진다.
1+2) 이러한 요일과 시간개념이 분과 시 단위로 나온점, 하루 동안 다양한 배경에서 각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 마치 조폐국에 실제로 갇힌 듯,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바깥의 상황이 어떤지 이 모든 상황들이 어떻게 해결 될 지 보는 이를 혼란에 빠지게 한다.
3) 관계: 강도들과 인질들은 모두 빨간 작업복과 달리 마스크를 낀다.(위 포스터 참고) 마치 강도와 인질이 섞여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은 극 중 조폐국 강도가 전하는 메시지인 “옳고 그름이 상대적이다” 라는 메시지를 표현 한 것 같았다. (스포금지를 위해 자세한 내용은 생략..!) 가면과 동일한 유니폼으로 마치 경찰도, 인질도, 언론도 그리고 강도들도 다 본인들만의 철학으로 옳음을 주장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8명의 강도 안에 연인, 가족, 부모라는 관계가 얽혀있는데 에피소드 후반 쯤엔 강도들 사이에서 서로 개인사정 공유 금지라는 규칙을 깨지고, 이로 인해 겪게 되는 갈등이 또한 큰 긴장감을 준다. 나중엔 강도단 내부 분열과 더불어 인질과 강도들 사이에서도 외부로부터의 압박, 내부에 과열된 긴장으로 인한 심리묘사와 관계들이 변하는 데 이를 지켜보며 스스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해보는 것도 꽤 재밌다.
넷플너드들이 뽑는 드라마상이 있다면 나는 단연 2018 어워드를 “종이의 집”을 주고 싶다.
시나리오의 기발함,
극 중 캐릭터의 센스와 매력,
잘 꼬아놓은 사건과 타이밍,
배우들의 명 연기,
드라마의 퀄리티와 양, 그리고 스케일 등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드라마다.
시즌3이 제작된다는 이야기가 있던 데 매우 기대되는 드라마다. (여러분, 두번 보시고 세번 보시고 네번 보세요|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