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철학
우리는 애들을 대충 키울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이들의 하루를 코스요리처럼 설계하고 싶어 하지만,
아이들은 매일매일을 비빔밥처럼 지내고 싶어 한다.
서로가 행복하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대충 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되는 건 아닐까?
어릴 적 힘들어할 때면 아버지가 항상 해주시던 말씀이 있었다.
"아들아, 아빠는 '낮은 울타리'란다. 네가 자유롭고 싶으면 울타리를 넘어 자유롭게 나가거라. 그리고 다시 돌아올 때도 부담 없이 울타리를 넘어오너라."
그렇게 조그만 망아지는 큰 상처 없이 '낮은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어 다녔다.
아버지의 육아 철학 ‘낮은 울타리’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앞서가신 방법이었던 것 같다.
가끔 양쪽 겨드랑이 사이에 들어와 있는 두 아들 녀석들을 볼 때면,
그 당시 아버지의 마음이 갈비뼈 사이로 파고든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자랐는지를 항상 감사하고, 그 사랑을 다시 아이들에게 줄 수 있음에 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