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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립 김상백 Dec 24. 2015

모두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너희들이 어렸을 때 귀중한 한 분을 만났다.
  그 당시 그 분은 아주 공부 잘하는 고등학생을 둔 아버지이자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었다. 하루는 그 분이 내가 두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들을 키우는데 참고하라며 좋은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 분의 아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일진들이 친구하자며 접근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아들이 고민을 하다가 물어오더란다. 그때 그 분이 주저하지 않고 친구로 받아주고 친하게 지내도록 했단다. 그랬더니 일진들이 아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교 1등과 자신들이 친구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공부를 더 열심히 하도록 배려해 주었으며, 공휴일에는 집으로 놀러와 힘든 일도 많이 도와주었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정말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사이가 되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너희들도 사람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고 모든 이들과 어울릴 줄 아는 아이로 자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흔히 말하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도록 방어하기에 바쁜데, 그 분은 오히려 친하게 지내게 함으로써 좋은 친구가 되도록 하였다. 정말 지혜로운 부모님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몇번이나 감사함을 표하고 그런 아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말씀 드렸다.

  그래서 너희들이 좀 어렸지만 어린이 축구교실에 보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이 함께 어울릴 줄 아는 아이로 자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다. 그리고 다른 스포츠도 그러하지만 특히 축구는 양보와 배려가 필수다. 양보와 배려하는 마음만 있으면 모두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더불어 방과후에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안전한 곳에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놀도록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학원을 보내야 한다는 충고도 했지만 너희들이 가고 싶어하지 않으면 강요하지 않았다.
  둘째아들 용하는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 배구도 하였다. 전혀 공부에 방해되지 않았다. 오히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듯 했다. 그 덕분에 중학교에 가서는 전국 스포츠클럽대회에 출전하여 우승까지 하였다. 얼마나 값진 경험이냐?

  요즘 아버지가 동네 사람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보통 공부 좀 한다고 하면 친구도 적고, 공부 안하고 노는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데  너희들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는 것이다.
  엄마도 상담선생님에게 너희들이 교우관계가 정말 좋으며, 특히 대부분의 아이들이 너희들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단다.
  어릴 때 너희들이 쌓은 경험들이 몸에 체득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너희들의 자식들도 사람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갖지 않고 모두의 친구가 되도록 잘 키우면 좋겠다. 사람 관계는 머리가 아닌 마음이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길러주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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