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우리 반으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왔어.”
“왜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어?”
“몰라! 그냥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어.”
“그 아이도 그랬어?”
“아니, 우리를 빤히 쳐다봤어?”
“다른 친구들도 그 아이의 눈을 피했어?”
“아니, 근욱이는 그 아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어.”
“그냥 쳐다만 보고 있었어?”
“아니, 선생님께 물었어.”
“뭘?”
“그 아이의 손을 꼭 잡은 아줌마가 누구냐고.”
“누구였어?”
“그 아이의 엄마래.”
“엄마?”
“응 엄마. 우리는 엄마가 아무도 없거든.”
“창근이가 선생님께 또 물었어.”
“선생님! 우리는 아무도 엄마가 없는데, 재는 왜 엄마가 있어요?”
“그래서?”
“모르는 게 없는 우리 선생님이 전학 온 아이를 허둥지둥 자리에 앉히고는 그 애 엄마를 데리고 나가더니 한참 뒤에 들어왔어.”
“선생님이 다른 말은 하지 않았어?”
“응, 그런데 오늘 내내 한 번도 웃지 않았어.”
“화냈어?”
“아니, 우리를 볼 때마다 울 것 같았어.”
“토끼야! 너도 엄마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