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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Jan 17. 2021

너무 똑똑한 당신은 이상형을 만날 수 있을까요?

젊은 세대의 결혼이 점점 감소하는 이유가 SNS 때문이라고?


 주변에 결혼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 나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주변 여성들의 경우, 30대 초반까지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높았고 일부는 결혼에 대한 압박감에 시달리는 사람 또한 있다.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 친구, 지인, 인터넷의 수많은 정보로부터 결혼 상대 선택기준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다보니, 남녀 모두 자신만의 기준을 마련하고 적절한 배우자를 찾지만 그 결과는 처참하다. 형태의 차이는 있었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남녀 모두 각자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배우자의 외적 조건 간 수요의 균형점을 찾지 못하는데서 문제는 발생한다. 30대 중반으로 나아갈 수록, 출신 대학, 직업, 연봉, 주거 유무, 집안 배경 등 외적 조건에 대한 기준점이 높아지게 된다. 그와 더불어, 외적 조건 뿐만 아니라 개인의 외모적 취향, 성격, 언어 소통의 방식 등 다양한 변수들까지 고려를 해야하기 때문에 결혼 배우자를 만날 가능성 점점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주변 사람들의 배우자의 조건을 듣다보면 외적 조건의 기준이 너무 빡빡하다. 50-60년대에는 기준이 빡빡하더라도 어르신들은 모두 서로에게 적절한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했는데, 현재의 젊은 세대는 결혼이 이토록 어려운 난제가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선택적 결혼(Assorative Mating)의 함정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는 선택적 결혼 비율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따르면 현재 머리가 비상한 배우자의 선호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자와 대학교 졸업자 간 수익률을 계산해 보았을 때,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15%정도 더 많은 수익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선택적 결혼을 하는 이유는 부의 집중도를 증가시키며 예측이 어려운 미래에 안정성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도 선택적 결혼이 선호되고 있는데, 개인의 직업, 연봉, 집안배경, 성격 등을 모두 고려해서 결혼을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적 결혼을 했었다. 왜냐하면, 사회가 발전하는 시기이며, 정보통신의 미발달로 인해 주변에서 만나는 비슷한 부류집단과 결혼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 개인이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며, 교육수준도 높아지며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즉, 산업화 시기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현재는 자신과 비슷한 계층과 결혼할 가능성이 부모세대보다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세대는 현재 변화된 시기의 사회적 특징을 인지할 가능성이 낮고 과거의 사례를 통해 현재를 바라본다. 부모세대의 입장에서 선택적 결혼이라는 조언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현재 젊은 세대가 처한 시대와 괴리를 일으킨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현재 젊은 세대는 부모세대보다 더 현실적인 인식을 한다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현실적 인식은 바로 선택적 결혼을 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경제 전망이 어두운 미래 앞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의 발달로 현실적인 젊은 세대 그러나 배우자상은 왜 이상적일까?


 현재 젊은 세대가 결혼의 기회가 계속적으로 감소하는 이유는 그들이 너무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소셜 SNS와 친숙한 세대다. 지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인터넷 게시판을 채우고 있는 것은 제일 만만한 연애와 결혼썰이다. 사실 이런 글을 읽다보면 재밌다. 그런데, 수많은 썰들을 접하게 되면 정말 별별 이상한 케이스드들도 많다. 현재 젊은 세대는 너무 남의 가정 생활에 대해 잘 알게 된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미혼인 젊은 세대는 현실적으로 남들의 상황을 인지하지만 무의식 중에는 현실의 썰들 중 나쁜 것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이상적 배우자상을 만들어 버린다. 앞에서 젊은 세대는 매우 현실적이며 이성적이지만 배우자에 대해서는 현실에는 없는 이상적인 배우자상을 원한다. 이 지점에서 결혼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세대는 두 부류로 나타나게 된다. 첫번째는 자신은 이상적인 배우자상을 기준으로 삼지만 자신의 기준이 이상적인 배우자감에 맞지 않아 결혼을 못하는 부류이고, 두번째는 자신의 상황을 너무 객관적으로 파악하여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빠져 결혼을 포기하는 부류다. 결론적으로 젊은 세대는 정보가 너무 많아 현실적인 인지를 하는 동시에 이상적 배우자상을 만들어 버렸다. 그런데, 누군가 우수갯소리로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이혼은 인내심 부족으로,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라는 농담을 했었다.  사실, 젊은 세대는 미래를 예측할 만큼 똑똑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휩쓸 것이라고 누가 예측했겠는가? 그만큼 미래는 혼돈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은 현실적이고 이성적이지만 그 머리만을 의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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