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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오 Aug 04. 2020

노트(메모) 애플리케이션, 제대로 쓰고 계신가요?

애플리케이션 “베어”를 중심으로 월간 구독료 찜 쪄먹는 나만의 활용법

 


 동생을 따라 2년째 메모 앱 베어를 월간 구독하고 있다. 글쓰기에 좋은 UI를 제공하여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해시태그 (“#”) 로 만들어지는 폴더와 카테고리가 굉장히 직관적이고 자료 정리도 용이할 것 같았다.


베어 앱은 애플 생태계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애플을 닮아 유려한 UI와 높은 연동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베어. APP 홈페이지

  

어느 날, 내가 과연 이 유료 어플을 알차게 쓰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베어를 쓰면서 가졌던 기대감, 환상(?)은 사라졌다. 어느 순간 마치 '저장 본능'처럼 스크랩만 해놓고 사장되어 가는 자료가 쌓여만 갔다. 단순히 베어 활용을 넘어 성장이 정체된 상태로 느껴졌다. 처음 유료결제를 결심한 날, 작가가 되겠다는 당찬 다짐은 없었지만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베어의 해시태그를 가지고 데이터를 조직화하고 당장이라도 성장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차올랐다. 그러나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베어 이전에도 작심삼일의 역사는 있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물론 무엇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포기보다 개선을 하고 싶었다. 생각해보니 ‘목적의 부재’로 생긴 일이다. 베어를 사용하는 목적에 부합되는 활동이 없었다. 나는 목적이 있었던 게 아니라 두려움과 열등감이 있었던 것이다. 단지 읽는 행위에 머물러 있기라도 한다면, 나의 부족한 교양과 지평은 넓어질 것이라는 마음의 안정. 그 안정을 위해 나는 읽지도 않는 자료를 차곡차곡 모아 왔다. 단언컨대 구슬은 꿰어야 보배다. 현타가 왔다. 나는 지금까지 생산성 없는 활동을 계속해왔다. 마치 저장 강박장애처럼 자료를 쌓아만 두고 썩어가도록 방치했다.  


베어 앱은 다양한 테마가 있어 본인에게 가장 맞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베어. APP 홈페이지


다른 분들의 수많은 팁들을 봤지만,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됐다. 

 앞으로 나는 베어를 중심으로 다른 도구들과 함께(포켓, 사파리 다시 읽기 등) 자료 클리핑에 그치지 않고, 지식 데이터화 및 글쓰기를 나만의 방식으로 시도한다. 고민 끝에 내가 정한 방식은 아래와 같다. 


1. 읽고, 보고, 들었던 콘텐츠(메모, 자료, 지식 등)의 핵심 내용 일부를 클리핑 하고, 클리핑이 어려운 콘텐츠는 직접 작성한다.(해시태그 방식은 1_Data/연/월/일로 한다.)

베어는 태그를 이름 순, 저장된 메모 수로 정렬하기 때문에 앞자리에 번호를 붙여주면 원하는 순서로 정렬할 수 있다. 

작성 시 라이브노트 링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중요 내용이나 타이틀에 헤드 표시(H3)를 해준다. 

2. 길이가 길어 읽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은 자료나 임시 보관 링크는 사파리 읽기 목록에 추가한다.

3. 평일, 전날 Data를 바탕으로 간단한 글쓰기를 한다.(2_DailyK/연/월/일) 

4. 토요일, 작성된 글과 Data를 모아 간략히 정리한다.(3_WeeklyK/연/월)

5. 마지막 주 토요일, 중요 내용을 엮어 하나의 글로 정리한다.(4_MonthlyK/연)

6.  전체 기사나 자료가 저장할 만하다고 판단되면 별도로 저장한다.  
(5_Scrap/카테고리/연)

7. 스크랩 및 작성한 내용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자유롭게 해시태그를 앞에 달아준다.

8. PDF, 파워포인트 등의 파일 형태로 된 자료는 MS 원노트나 랩탑에 보관한다.


 위의 방식을 설계한 이유는 앞서 말한 베어의 핵심 기능인 해시태그와 라이브노트 링크 기능을 통해 아래와 같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1) 매일 자료를 모은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핵심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더 효과적으로 소화할 수 있고

2)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매일 지식을 콘텐츠화 시키는 작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으며

3) 여러 해시태그의 연결과 융합을 통해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나만의 설계한 방식을 실행하면서 어떠한 착오와 어려움이 있는지 체감할 예정이다. 최소한 시도라도 제대로 한다면 월간 구독료가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잃는 것이 많이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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