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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shot Feb 08. 2021

가맹 택시에서 종편 채널의 등장을 생각하다

다양한 채널의 등장, 가장 큰 수혜자는 셀러브리티

maas(Mobility as a Service)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택시 단일 서비스로 첫걸음을 내디딘 카카오T는 고급택시와 대리운전, 전기자전거와 주차, 내비게이션, 셔틀버스, 기차 등 모든 이동수단을 품은 ‘슈퍼앱’이 됐다. 불과 6년 만의 일이다.

모든 사업이 그렇지만 플랫폼 비즈니스에서는 특히 ‘선점’이 중요하다. 이용자 습관을 만들고 규모의 경제 단계에 진입하면 경쟁자에게 큰 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천하의 우버, 날고 기는 SKT가 그간 택시 호출 시장에서 고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벌써 한 시절 지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터넷-모바일 세상에서 1~2년은 전통 산업계에서 10년 혹은 그 이상만큼 빠르게 변하니까.

‘모바일 호출 택시 2차전’ 모드가 곧 열릴 태세다. SKT의 자회사 티맵 모빌리티가 우버와 손잡았기 때문. 게다가 여러 어려움을 딛고 타다나 KST모빌리티의 마카롱 택시도 이 경쟁 구도에 한몫 거들 모양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압승으로 끝난 1차전과 곧 열릴 2차전이 조금 다를 것 같다고 예상되는 이유는, 이처럼 여러 선택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차전을 회고해보자. 쿠폰 등 혜택을 받은 김에 카카오택시 말고 다른 서비스 이용을 시도해 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콜 수락 시간은 카카오택시에 비해 길었다. 실제로 1~2분 남짓의 차이일지라도, 이용자들은 ‘억겁의 시간 차이’로 느꼈을 것. UI가 버벅대는 찰나의 시간도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이 보통인데, 분 단위의 기다림이라니.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은 ‘체리’만 ‘픽(pick)’하고 떠났을 것이다. 떠난 뒤의 거의 유일한 선택지는 카카오택시였다.

이제는 이용자들이 여러 선택지를 유랑할 가능성이 생겼다. 요즘 들어 우버택시가 1만 원 프로모션 코드를 배포하고 있는데, 타다도, 마카롱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즉, 카카오택시로 회귀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그 과정에서 정말 괜찮은 서비스를 만난다면 주 사용처를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택시를 자주 타는 사람이라면 VC들의 투자 자금을 조금이나마 내 주머니로 옮겨 담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판을 보고 있자니 2011년 개국한 종합편성 채널들이 겹쳐 보인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주제 였음은 두 말할 것도 없었고, 한정적인 TV 시청자층을 놓고 ‘제 살 깎아먹기’를 한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어쨌든 당시 개국한 채널들은 10년째 ‘온에어’ 중이다. 그리고 가장 큰 수혜자는 연예인을 비롯한 출연진들 아니었을까. 방송국들은 방송국 간의 경쟁 뿐만 아나리 OTT들과도 힘겹게 싸우며 대체로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셀러브리티들은 수요처가 많아지니 몸값을 높였다. 과거 한 두 곳에 출연하던 연예인들은 서너 곳 방송국을 넘나 들고, 강화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개인 채널까지 운영한다. 골드러시 시대에 큰돈을 번 것은 소수의 금광 사업자와 다수의 청바지 상인, 채굴 도구 상인들이었다는 말이 이번에도 겹쳐 보인다. 자율 주행의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운전 기사들의 몸값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련 기업들 입장에선 ‘월급제’로 운영 하는 것이 오히려 이득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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