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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나는 믹스커피 Apr 04. 2022

김로운 얼굴이 재밌는 드라마<내일> 속 방송작가

- 드라마 속 방송작가는 왜 저랄까 하는 방송작가.. 

최근 mbc에서 드라마 <내일>의 방영을 시작했다. 

내용은 전혀 몰랐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와서 얼굴 볼 요량으로 1,2회를 몰아보았다. 


로운이 주마등 위기관리팀에 들어가 처음 맡은 케이스가 

학폭에 시달렸던 방송작가가 가해자를 인터뷰어와 인터뷰이로 만나서 

트라우마에 괴로워 하다가 자살을 하려는 걸 막는 다는 것이였다.


배경이 상암 mbc였고, 나도 꽤 오래 거기서 근무를 했어서 반가웠다. 


문제는 하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의 직업이 방송작가였고, 

팀에서는 그 사실을 밝혔음에도 가해자와 마주하게끔 압박한다. 


방송작가는 업무의 현장에서 많은 빌런을 겪으며 살아간다. 

마음이 아픈채 업무를 해야 하는 방송작가도 많고, 

악연을 가졌던 출연자와 만나야 할때도 있다. 

꼭 학폭이 아니여도 본인이 가진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아이템을 해야 할때도 있다. 


그럴 때, 업무에 큰 차질이 없고, 팀에서 배려해 줄수 있으면,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을 내모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나 같은 경우는  동물공포증이 있는데, 출연자가 동물애호가면 대략난감해진다. 

스탭중에는 배멀미가 심한데, 배를 타고 나가서 하는 촬영을 해야 할때도 있고, 

고소공포증이 심한데,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는 촬영을 해야 할때도 있다. 


이런 경우 본인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면, 

촬영에서 배제하거나, 아님 촬영장에 있더라도 직접적으로 접촉이 없도록 한다. 


이건 그 당사자를 보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싫다는 사람 굳이 그 앞에 갖다놓아서 촬영장 분위기 싸해지고,

담당자가 제일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면 촬영이 퀄리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제작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이성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심지어 해당 드라마에 나온 인터뷰 같은 건 현장에서 pd나 다른 작가가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앞서 말했지만, 방송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중에 다양한 빌런들이 있다.

이는 연차가 쌓일수록, 강력한 멘탈이 탑재된다는 걸 의미한다. 


과거에 내가 학폭의 피해자였다고 하더라도, 그 가해자를 다시 만났을 때. 

연차가 좀 찬 방송작가는 더이상 그때의 그 피해자가 아니다. 


방송사 밖의 사람이 보기엔 전혀 문제가 없는 설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 작가는 방송사 안에 있는 사람 아닌가. 

가끔 드라마 안에서 피디나, 작가를 현실과 동떨어지게 대상화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몰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핑크머리의 김희선과 

열혈 저승사자 인턴이 된 김로운과 

수트빨과 피부톤이 인간 저승사자인 이수혁의 

얼굴이 재밌어서 드라마 <내일>을 정주행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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