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영남 알프스 백패킹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에 위치한 간월재는 억새 군락지로 유명한데 2014년쯤 1박 2일 백패킹 편에 소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게 되었다. 지금은 여러 가지 논란 끝에 백패킹이 금지되어서 이젠 가을 억새 백패킹의 전설(?)로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간월재 억새 평원 양쪽으로 연결된 간월산과 신불산은 여전히 가을이 되면 백패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화려한 단풍이 가을을 상징한다면
억새는 잔잔하고 편안한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한다.
흐드러지게 핀 억새품에 안겨 온전히 그곳을 느끼고 또 느끼는 것,
백패킹이 아니라면 느끼지 못했을 경험이다.
멀리 보이는 간월재 평원 데크 위를 가득 채운 텐트들과 백패커들은
이제는 볼 수가 없다.
붉게 물든 노을 아래 넘실대는 황금빛 억새들은 오직 이 계절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계졀의 변화와 그에 따라 변하는 자연을 즐기는 것 또한 백패킹을 통해 배웠다.
계절 탓에 짧아진 해가 오늘따라 더 아쉽기만 하고,
이윽고 내려앉은 밤은 잔잔한 텐트의 불빛만을 남긴 채 모든 걸 삼켜버린다.
이제는 가물가물해진 기억 너머로 꺼내본 소중한 추억
가을의 전설, 간월재 백패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