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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BooBoo Aug 18. 2023

2023년 이후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재테크09. 월가의 전설, 하워드 막스로에게 배우는 금융투자 지혜 (1)

지난 7월. 한 유튜브 채널에 하워드 막스의 인터뷰가 올라왔다. OMG...


이번 글은 하워드 막스의 인터뷰를 하나씩 자세하게 뜯어보고 앞으로의 투자 방향을 생각해 보는 내용을 다룬다. 그 어떤 책 보다 좋은 내용을 살아있는 전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다른 곳에서 이미 들어 본 내용도 많을 수 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그 무게가 다르니 우리는 반드시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하나씩 자세하게 뜯어보자. 조금은 어려운 내용이 될 수도 있으나 재미있다!!


재테크와 경제 관련 내용을 잘 모르는, 모를 수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가능한 한 쉽게 쓰려고 했으며,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단어에 대해서는 설명을 보탰으나 그럼에도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부탁드립니다 (__)




하워드 막스 Howard S. Marks


투자를 하는 사람, 돈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워드 막스라는 이름을 한 번은 들어봤거나 들어 보게 될 것이다. 워렌 버핏, 찰리 멍거와 함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불리는 하워드 막스는 1946년생, 77세의 현역 투자자이다. 작성일인 2023년 8월 18일 기준 $179B, 한화로 거의 250조 원에 이르는 자산을 관리하는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Oaktree Capital Management)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가 바로 하워드 막스다.


하워드 막스는 고객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담은 메모를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워렌 버핏도 막스의 투자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찰리 멍거랑은 통화도 자주 한다고 한다. 클래스가...



저서로는 『투자에 대한 생각』이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읽는 명저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으니 기회가 되면 이 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고... 


시작...


이 글에서 인터뷰에서 하워드 막스가 직접 언급한 내용은 지금 이 문장의 색과 같다.

바로 이어서 나오는 검은색 글은 인터뷰에 대한 나의 생각과 추가 설명을 담은 내용이다.


https://www.oaktreecapital.com/about


1980년 22.25% 이자율로 은행에도 돈을 빌렸고 몇 년 전인 2020년에는 2.25%의 이자율로 대출을 실행했다. 이 기간 동안 금리가 2000bp (=20%) 나 떨어진 것


▶ bp (= Basis Point)

대부분의 국가가 금리를 변경할 때 소수점 두 자리 (ex. 0.25%)를 단위로 조정합니다. 예를 들어, 0.25%를 올릴 경우, 25 bp를 올렸다고 표현합니다. 




위험과 수익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


아마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 기간에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높은 수준의 신중함, 안전, 위험 회피는 사라져 버렸다. 


하워드 막스는 1980년에 22.25%로 대출받은 은행의 증서를 출력해서 액자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나온 이야기인데 2.25%로 실행된 대출의 증서도 출력해 보관할 예정이라고 했다. 


1980년. 당시 12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20% 까지 빠른 속도로 미국의 기준 금리를 끌어올렸고 (지금의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결과적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해결했다. 이후 40년 동안 미국은 성장에 방해가 될 만큼의 인플레이션을 만나지 않았았으며 이후에도 금융위기,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금리는 계속 내려가서 결국 0%에 이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작년 2022년부터 끌어올리고 있긴 하지만 이것도 거의 끝이고 이제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2023년 8월 기준)


▶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Federal Reserve Board) 의장

줄여서 연준 의장이라고 하기도 하며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2023년 8월 현재는 J. 파월 (Jerome Powell) 이 의장으로 있으며, 파월도 볼커의 방식을 지향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1980년 20%에 이르렀던 미국의 기준 금리는 40년 동안 제로 금리에 수렴했다


양적완화, 제로금리 그리고 유동성 공급


2009년 미국은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했는데, 제로 금리 그리고 채권을 사서 유동성을 공급했고 경제는 회복되었다. 이후 2009년부터 21년까지 낮은 금리 기간을 유지했으며 경제는 강했고 인플레이션은 매우 미미했다. 


짧은 문장이지만 조금은 해석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 

2009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미국발 금융위기 정도로 생각하자)의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간단하게 말해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돈을 풀어서 살려냈다고 보면 된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이니까 가능했던 방법이다. 위 문장은 돈을 푸는 방법, 즉 양적완화(QE, Quantitative Easing)에 대한 이야기다. 양적완화는 금리를 낮추는 것과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 제로금리

말 그대로 기준금리를 0%로 혹은 거의 0%에 근접하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은행에 돈을 빌리러 갔는데 (거의) 이자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모두가 너도 나도 돈을 빌려가기 위해 줄을 설 것이므로 시중에 돈이 쫙 풀리게 된다. 사실 개인의 대출과는 조금 구조가 다르지만 대충 이렇게 이해해도 충분하다.


▶ 채권을 사서 유동성을 공급... (= 채권 매입)

정부는 채권을 사거나 팔면서 유동성을 조절한다. 이게 뭔 소리냐하면... 간단하게 예를 들어 원리를 이야기하면 정부가 아파트를 산다면 시중에 없던 돈이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므로, 시장에 현금이 많아지게 된다. 이것을 유동성을 공급한다라고 표현한다. 이 과정을 반대로 하면 유동성이 흡수될 것이다. 예를 든 것이지 정부가 실제로 아파트 사거나 하는 등 실물 자산을 매입하는 경우는 거의 (완전) 없다. 채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더 자세히 하고...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돈을 풀어서 결국 살려냈다




평소보다 투자하기에 쉬운 시기. 그러나 지속될 수 없다.


연방준비제도의 슬로건은 금리를 오랫동안 낮게 유지하는 것이었다. 금리가 낮아도 인플레이션이 없었기 때문에 경제는 강력했고 기업은 돈을 벌기 쉬웠으며 채무 불이행이나 파산을 피하고 손실을 입어도 자금을 금방 조달했다. 투자자도 좋고, 구매자도 좋고 두려움이 없으며 무엇을 해도 되는 환경이 구성된 것이다. 즉 평소보다 투자하기 쉬운 시기였다. 그러나 지속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돈이 많아졌다는 내용이다. 모든 사람이 돈을 구하기 쉬워졌고 (다른 말로 빌리기 쉬워졌고) 심지어 가지고 있는 돈도 많아졌다. 그러면 당연히 자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게 되어 있는데 이게 웬걸?  때마침 여러 가지 이유에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모두가 돈 잔치를 할 수 있는 투자하기 쉬운 시기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활동하는 젊은 자산가들의 대부분은 이 시기엔 돈을 번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나만 빼고 다 벌었네...!)





COVID-19. 팬데믹 그리고 인플레이션의 시작


돈을 더 풀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본질적으로 인플레이션은 너무 많은 양의 돈을 풀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결국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상품 수요가 식을 수 있게 경기를 죽여야 했고 초저금리를 영원히 유지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2023년 8월 현재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각 국가들의 기준금리 인상은 조금의 시차를 두고 드디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식료품, 에너지 등 필수적으로 소비되는 것들의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인플레이션이 발발했고) 정부는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렸다


2020~2021년까지도 초저금리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아닌 것이 밝혀졌다. 몇 년 안에 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다. 지난 1년은 9개월 만에 0%에서 4.5%로 역사상 가장 빠르게 금리를 올린 케이스 중 하나가 되었다. 


미국의 경우 좋은 경기 상황이 뒷받침이 되면서 자신 있게 금리를 올려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가계 대출 등 여러 이유에서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한 지 꽤 오래되었다. 쉽게 이야기해서 더 가치 있는 물건 (=달러) 이 더 많은 부가가치 (=이자)까지 준다는 것이다. 원화와 달러를 투자하는 입장에서 원화를 투자할 이유가 전혀 없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돈이 이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는 않지만 큰 흐름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더 가치 있는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더 많은 가치를 준다...


이제야 균형이 맞는 것


돈을 벌기는 더 어려울 것이고 파산율과 채무불이행이 나타날 것이다. 투자자, 대출자, 자본 제공자들 모두 돈을 사업에 쓰는 것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균형이 맞는 것이다. 지난 13년이 너무 쉬웠던 것이다. 15년 전에 사업을 해 본 사람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금리는 0%가 되지 않을 거다. 2~4%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금리는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너무 낮은 금리가 왜곡시킨 시장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지난번과 같은 경기부양책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


하워드 막스는 이제야 시장이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표현한다. 지난 13년 동안의 제로금리 기간이 투자하기 너무 쉬웠던 시장이었다고 표현한다. 다시 제로금리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지만 이후 금리는 2~4% 정도로 보고 있다. 하워드 막스의 의견이 그럴듯하다면, 우리는 이제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에도 관심을 가져 볼만한 이유가 생긴 것이다.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수영장의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아마 올해 혹은 내년부터 맞이할 고금리, 인플레이션 그리고 경기침체 시장이 와야 진정한 투자자로서 돈을 벌 수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가 필요하다.


실제로 나는 작년 말부터 채권의 투자 비중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하워드 막스의 의견의 상당 부분에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주식의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긴 하다.


다음 글에서 계속....




"2023년 이후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재테크09. 월가의 전설, 하워드 막스로에게 배우는 금융투자 지혜 (1)》 끝.


다음 글은 월가의 전설, 하워드 막스로부터 배우는 금융투자 지혜 -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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