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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Nov 18. 2019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첫 번째 이유, 간극 본능

팩트풀니스/묵상독서/어른의홀로서기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양극화'라는 단어는 가장 매력적인 소재였다.

이 세상은 소수의 부자가 다수의 가난한 자들 위에 군림하는 구조라는 거다.

국가도 그렇고 기업 조직도 그렇다고 말하면서 변혁의 날을 세운다.

이때 소위 80:20 법칙이라고 불리는 파레토의 법칙이 자주 등장한다.

마치 20의 부자와 80의 가난한 자로 세상이 선명하게 분리되기라도 하듯이.


사실충실성(factfullness)의 저자는 제1장에서 사람들에겐 간극 본능(The Gap Instinct)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간극 본능은 우리에겐 모든 것을 서로 다른 두 집단, 나아가 상충하는 두 집단으로 나누고 둘 사이에 거대한 불평등의 틈을 상상하는 거부하기 힘든 본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간극을 바라보는 본능에 따라 사람들은 세상을 부자와 빈자라는 두 종류의 국가 또는 두 부류의 사람으로 나누려 한다는 것이다. 38쪽


흔히 말하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이라는 개념도 50여 년 전인 1965년 정도 상황이면 세계를 구분하는 틀로서 기능을 했지만, 인류의 85%가 소위 '선진국' 범위에 들어가 있고 세계 인구의 6%에 해당하는 13개 나라만 여전히 '개발도상국' 안에 있는 지금은 무용한 개념일 뿐이다.

오늘날 인류의 대부분은 최소한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생활 수준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세상은 둘로 나누어져 있지 않다. 절대다수가 중간에 있다.

세계적으로 불평등이 매우 심한 나라도 현실에서 두드러진 간극은 없으며, 대부분이 중간층에 속한다. 67쪽


나만 해도 어린 시절 전기가 없던 시절을 경험했다.(산간벽지의 오지 마을이 아니라 보통의 시골 마을이었다.) 호롱불 아래서 가족이 저녁을 지냈다. 겨울에는 아버지나 형들이 미리 준비해 둔 땔감으로 난방 연료를 충당했다.

지금은 아무리 깡촌에 가도 전기와 가스가 들어오고 수도가 연결돼 있다.

저자는 소득수준에 따라 네 단계로 세계인의 생활 수준을 구분했는데 그 구분에 따르면 현재 우리의 하위 층의 삶도 대부분 최상위 4단계의 삶에 해당한다. (최상위 10억 명)

한 가족이 1단계에서 4단계로 올라가기까지 대개 여러 세대가 걸린다고 하는데 한 세대 안에서 이를 경험한 것은 분명 행운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무지막지한 불평등 구조로 바라보는 시각과 이런 오해들은 왜 그리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이 있는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그렇게 생각해야 부자에 대한 공격이 정당화되고 나의 불행한 처지를 합리화할 핑계가 되기도 한다.

내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회 구조가 잘못되었기에 어쩔 수 없다는 논리를 정당화한다.


적어도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빈곤 때문에 불행하다고 한다면 그때의 빈곤은  '극도의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 빈곤'을 뜻할 것이다. (물론 얼마 전 탈북 모자가 아사한 사건은 극도의 빈곤으로 인한 참극이 분명하다. 복지 풍년 사회의 어처구니없는 단면인데 정치 논리에 조용히 뒤덮인 것은 공정과 분배를 외치는 이 사회의 실제 민낯이기도 하다.) 

우리의 생활 수준은 50년 전과 비교할 수없이 풍족해졌지만 지금 나의 초라함은 옆의 동료가 새로 바꾼 좋은 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내 어린 시절의 호롱불 밑의 생활이 지금의 기준으로선 극빈층의 삶일테지만 우리 집의 수준은 당시 동네에서 평균 이상이었으로 가난은 커녕 상대적 풍요를 느낀 것과 같은 논리다.


내 상대적 빈곤감을 정당화하기 위해 극소수의 절대적 빈곤 계층 아이들의 이미지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

불평등 구조를 부각하여 나의 기득권을 보호하려는 허들로 삼으려는 의도는 비열하기까지 하다.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중간의 다수를 봐야 한다.

세상은 모든 면에서 예전보다 비교할 수없이 좋아졌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 사회도 그럴 것이다.

(느닷없이 후진 정치가 발목을 잡지 않는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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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26차>

위 글은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김영사)를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의 글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쓴 글이므로 책의 내용과 논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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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간극본능(1~72)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어른의 홀로서기(신간),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저자

셀프리더십(시간관리, 자기계발, 역량강화, 직무교육), 디지로그(워라밸, 스마트워크), 독서법, 글쓰기(책쓰기)

어른의홀로서기(후반전전략,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이메일 : zanrong@naver.com


디지털을 이기는 생산성 동반자, 스케투 다이어리(scheto.com)

저자 신간 소개 : 어른의 홀로서기 http://bitly.kr/TpIIn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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