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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Feb 04. 2020

당신이 계획을 지속하지 못하는 결정적 이유

해빗/묵상독서


사람들은 계획과 결단 만으로도 이미 뭐라도 이룬듯 고무된다. 

그 고양감으로 한동안 실행하다 이내 시들해진다. 

그렇게 비싸게 산 플래너는 서랍 한구석에 박제되고, 헬스클럽 1년 회원권은 어디에다 둔 지도 모른 채 지낸다. 


계획과 결단, 시작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지속'이 중요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시작에는 능한데 지속은 젬병일까.

'해빗'(habit)의 저자 웬디 우드는 사람들이 그 알량한 '의지력(자제력)'을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치 자신은 비범한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고, 어떤 유혹에도 저항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간 그렇게 수도 없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서도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만난, '충동에 휘둘리지 않고 일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결코 스스로의 의지력과 끈기를 과신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고, 날마다 원하는 행동을 하는 장소와 시간, 즉 '상황'에만 집중하는 특징이 있었다고 말한다. 16쪽


물론 상황에 집중하는 의지력을 발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아침 6시에 일어나 짐gym에 가기로 했다면 매일 당분간 그 상황 안에 자신을 위치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매일의 상황이 익숙하게 재조정되는 임계점에 도달하는 순간 황금 습관이 내 것이 된다. 

그다음에는 특별히 고통스러운 의지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비의식적 자아에 의해 자동화 메커니즘이 작동돼 매일 아침 6시에 운동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확립된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밴 습관은 맨처음에는 의식적 자아로부터 보내진 신호에 의해 시작되고 조종되지만, 시간이 지나 궁극적으로는 실행 제어 기능의 간섭 없이 비의식적 자아에 의해 스스로 작동하게 된다. 43쪽


이 로직은 좋은 습관을 들이는데도 적용되지만, 나쁜 습관을 끊는데도 역시 활용할 수 있다. 

나는 20대 중반 3~4년 정도를 골초로 지냈다. 

하루 두 갑 피우기 일쑤였고, 군대 생활할 때는 급하면 골초를 주워 핀 지저분한 경험도 있을 정도다.

몇 번 금연을 시도했지만, 금단 증상 때문에 번번이 실패했다. 

식후 3분 내에 담배를 입에 물지 않으면 먹은 게 소화가 안됐고, 버스에서 내리면 자동 연속 동작으로 1~2초 내에 담배를 물곤 했다. 

담배에 중독돼 평생 그러고 살 줄 알았다.

그런데 교회 수련회엘 갔다가 한 날 한 시에 담배를 끊게 됐다. 

담배를 내 인생에서 완전히 떠나보내기로 상황이 결정되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특정 상황(식후 등등)에서 늘 하던 행동을 하지 않으니 일시적으로 좀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은 있었지만, 

결단코 일말의 금단 증세도 없었다. 

돌이켜 보면 나는 상황의 노예가 되어 그걸 금단 증세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지, 

실제로 니코틴에 중독돼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마약에 중독되었던 미군 병사(15%)들이 귀국 후 상황이 변하자 대부분 중독에서 벗어나고 소수만(5%) 중독 상태를 이어갔던 것과 같다.   


그러니 나쁜 습관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은 간단하다. 

저녁 늦은 시간에 몸에 해로운 야식을 당분간 안 시키면 된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나면 금방 치킨을 때려 넣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던 위장이 잠잠해진다. 

그러다 어쩌다 야식을 먹을라 치면 잠을 설치고 배탈도 나고 그러면서 야식을 저주하게 된다. 


저자는 내면과 세상의 욕망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당신이 처한 환경이 조작돼 있기 때문이니 우선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바꿔 삶을 더 쉽게 만들라고 조언한다. 

뭔가 잘못된 것이 내 문제가 아니라 환경 탓이라는 말인듯하여 십분 공감하긴 힘들지만, 

의지력을 맹신하지 말고 상황을 바꿔 습관을 조성하라는 주장에는 공감한다. 


키케로의 말대로 습관은 두 번째 천성이다. 

나쁜 습관을 척결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면 인생이 순조롭게 풀린다. 

마치 나는 뭐든 하는 일마다 잘 되는 놈으로 태어난 것처럼 말이다.  


*혹, 플래너 쓰기 습관을 지속하고자 하는 분은 아래 밴드에 가입하고 6개월 정도 인증을 지속하시라. 

그러면 평생 좋은 습관을 유지하게 되고 삶도 한층 풍성해 질 것이다.

https://band.us/n/a5a62bM7wfT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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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독서 236차>

위 글은 <<해빗 habit>>(웬디 우드/다산북스) 읽고,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의 글은 책의 내용을 참조하여 쓴 글이므로 책의 내용과 논조가 다를 수 있습니다. 


#해빗 #habit #웬디우드 #습관 #습관설계  #이찬영 #묵상 #묵상독서 #홀로서기공부 #어른의홀로서기


1장 : 비의식적 자아;습관은 영원한 지속이다. 


write by 기록과미래연구소, 이찬영

어른의 홀로서기(신간), 기록형 인간,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 저자

셀프리더십(시간관리, 자기계발, 역량강화, 직무교육), 디지로그(워라밸, 스마트워크), 독서법, 글쓰기(책쓰기)

어른의홀로서기(후반전전략, 평생학습)에 관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zanrong.com

이메일 : zanrong@naver.com


디지털을 이기는 생산성 동반자, 스케투 다이어리(scheto.com)

저자 신간 소개 : 어른의 홀로서기 http://bitly.kr/TpIIn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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