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Then, Lord,” Simon Peter replied, “not just my feet but my hands and my head as well!”
베드로의 순수함이 인상적이다. 예수님이 발을 씻기지 않으면 나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시자 그는 얼른 손과 머리도 씻겨달라고 말한다. 체통이 없어 보일 수 있다. 미련해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생각과 삶이 일치하는 인생을 살았다. 사는 대로 생각했고 생각한 대로 살았다.
사람에게 가면이 있다면 그는 가장 얇고 투명한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을까. 울고 웃고 화내고 비통해하는 그는 어린아이와 가장 닮은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예수님이 그를 가장 먼저 제자로 부르시지 않았을까.
당시 체면을 갖춘 수많은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두고 낮은 자들을 부르신 예수님. 그런데 왜 우리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바리새인과 서기관과 같이 체면을 차리기에 급급할까. 우리는 예수님이 어떤 이들을 부르셨고 어떤 이들과 함께 하셨는지 알면서도 왜 여전히 그들과 같이 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고 있을까.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요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