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이코노미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이 글은 '토큰 이코노미'를 주제로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한 글입니다.
블록체인과 토큰 이코노미에 익숙하지 않은 블록체인 입문자, 마케터 모두를 위한 글입니다.
※ 기고글 원문: https://noder.foundation/token-for-marketer/
마케터라면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유저를 획득할 수 있을까?’ 내지는 ‘유입된 사용자를 서비스에 열광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등의 고민 말이다. 결국 가설 검증을 위해 AB 테스트를 해보거나 새로운 마케팅 프로모션을 기획해보기도 하지만 고민은 계속된다. 마케터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보다 근본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학적 방법이 뜨고 있다. 바로 ‘토큰 이코노미’라는 이름을 통해서 말이다.
처음 보는 기술적 용어들로 가득한 블록체인 산업에서 ‘토큰 이코노미’라는 경제학적 용어는 유난히 눈에 띈다. 도대체, 토큰 이코노미는 무엇일까? 토큰 이코노미는 본래 보상을 통해 행동을 강화하는 심리학 용어에서 유래되었다. 학창 시절 때, 수업 시간에 떠들어서 벌점을 받거나, 역으로 질문했을 때 상점을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상벌점제도가 바로 그 토큰 이코노미의 예이다.
그럼, 블록체인 산업에서 말하는 토큰 이코노미는 무슨 의미일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암호화폐를 이용해 참여자들의 행동을 강화하는 것이다. 조금 더 풀어 설명하자면, 암호화폐라는 ‘토큰’ 보상을 통해 참여자들의 행동을 유도하고, 참여자들끼리 서로 가치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제’ 시스템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토큰 이코노미는 블록체인의 네트워크가 중앙화된 주체 없이도 자발적으로, 또,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좁은 의미로, 서비스 레벨에서의 토큰 이코노미에 한정하여 설명하겠다.
조금 더 피부에 와닿는 표현을 하기 위해 ‘산타토익’ 서비스의 예를 들어보자. 산타토익은 토큰 이코노미를 부분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AI 기반 토익 학습 서비스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최초 회원가입을 하고, 일정 개수의 토익 문제를 풀 때마다 ERC20 기반의 STOEIC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암호화폐 보상제도 도입 이후 사용자들이 문제를 푸는 비율이 32.2% 증가하고, 점수도 22.4% 증가했다. 아직 STOEIC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되지도, 사용처가 확보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포인트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포인트에 대입되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수도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토큰 간 교환 및 거래소를 통한 현금화가 되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포인트보다도 사용자들의 반응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암호화폐는 탈중앙적 신뢰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되기 때문에 포인트와 발행 목적 자체가 다르다. 포인트와 암호화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예준녕님이 쓰신 “포인트와 암호화폐, 뭐가 다를까?’를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토큰 이코노미의 도입은 서비스 인지 단계에서 충성, 지지하는 단계까지의 모든 마케팅 퍼널에 암호화폐라는 매개체만으로 그 어떤 광고, 프로모션보다도 사용자 행동을 훨씬 더 적극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단순히 유도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더 열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기적인 프로모션과는 차원이 다르다. 마케터라면 누구나 토큰 이코노미에 큰 흥미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모든 마케터가 언젠가는 단기적이고 단방향적인 마케팅 프로모션이 아닌, 서비스의 Full Life Cycle에 따른 사용자의 LTV(고객생애가치, Life-Time-Value)를 높일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토큰 이코노미는 이러한 고민에 해답이 될 수 있다.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토큰을 보상받고, 받은 토큰을 경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은 그 자체만으로 구매정도에 따라 일정량의 포인트로 돌려받는 일방향적이고 소극적인 마케팅보다 훨씬 더 큰 재미와 가치를 주기 때문이다.
토큰 이코노미의 도입은 UA(사용자 획득, User Acquisition)를 당겨오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고, 일반 사용자를 주주와 같은 열혈 사용자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장기적으로 사용자의 LTV를 높여줄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안정화, 제도화된 이후에는 어쩌면 토큰이코노미가 LTV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토큰 이코노미 서비스가 출시되고, 토큰을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들이 나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