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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_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려는 커플들께...

by 오늘

미국-한국, 홍콩-한국, 혹은 한국 A시-한국 B시 얼마나 많은 장거리 연애 커플이 있을까요? 소위 '롱디(Long distance relationship의 약자)'이라고도 칭하죠.


저 같은 경우는 대략 5년 가까이, 햇수로는 6년 동안 각자 타국에 떨어져서 롱디를 해왔고, 국적도 달라 국제 연애 문제까지 머리를 싸매다가 이제 겨우 함께 하게 된 새내기 신부입니다.


5~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제가 겪었던 느낌, 생각, 그리고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고자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제 작은 경험들이 롱디 커플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며, 해당 연재를 시작합니다. ^^


장거리 연애, 시작하는 것이 맞을까요?


만약 제 여동생이 장거리 연애를 하겠다고 한다면 조금 과격한 말로 싸잡아 뜯어말릴 겁니다. 특히나 나이가 한창 파릇파릇한 20대 초~중반의 동생이라면 더더욱 뜯어말릴 겁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장거리 연애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군대 간 남자친구 기다려 보신 분 있으실 겁니다. 같은 하늘 아래 있는 남자 기다리는 것도 힘든 판국에 만약 서로 다른 하늘에다가 시차까지 다르다면 상당히 힘듭니다



장거리 연애, 뭐가 그렇게 힘든 거죠?

1. 연락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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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라인을 비롯하여 페이스타임, 스카이프, 바이버 등 다양한 영상/음성 지원 서비스가 있습니다만 삶의 환경이 아예 다르고, 특히나 시간이 달라 삶의 패턴이 아예 다를 경우에는 연락하기가 참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 장거리 연애 초반에는 상대방이 미국에 있고 제가 한국에 있는 바람에 밤낮이 아예 달랐습니다. 초반에는 서로 생활 패턴을 몰라 타이밍이 안 맞을 때도 많았고, 시차라는 것은 무시할 것이 못돼서 같이 있다는 그 느낌이 확실히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만약 양쪽 모두 직장인이라면 업무 때문에 더더욱 힘들죠.


2. 옆에 있었으면 하는 '그 순간', 당신은 내 옆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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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 문제 다음으로, 롱디 커플이 가장 많이 가슴 아파하는 부분입니다. 내가 너무 슬플 때, 우울할 때, 혹은 너무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나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데 그 순간 상대방이 없습니다. 그저 아무 말없이 한 번 토닥토닥 안아주면 하는 그 순간 우리는 애꾿게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날씨 좋은 화장한 봄날, 그저 아무 말없이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서로 차 한잔 시켜놓고 경치를 구경하고 싶어도 상대는 없습니다.

밤늦은 귀갓길, 행여 술 한잔 한 날에 그리운 내 사람이 내 옆에 없습니다.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그것이 어쩌면 장거리 연애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 싶습니다.


3. '그 순간', 나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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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순간이 쌓이게 되면 '외로움'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때 만약 당신의 주변에 좋은 사람이, 따뜻한 사람이 다가왔을 때 우리는 얼마나 마음을 굳게 다잡을 수 있을까요?


이는 우리가 상대에게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하죠.

"만약, 내 사람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다면?", "만약,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같이 있다면?",

만약 상대의 SNS에 다른 이성과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는 상대가 얼마나 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려는 커플들께...

잘,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하고 계시다면 잘 하고 계시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괜찮아요.


앞서 힘든 점들을 미리 말씀드린 점은, 알고 시작하시는 것이 상대방을 이해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실 수 있어서 조금... 세게 말해보았습니다. ^^;;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린 이야기들보다 장거리 연애는 더 힘들고 지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커플 간의 '신뢰'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더더욱 서로가 힘들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그 어떤 시기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야만 다시 만날 때까지 서로가 안 다칠 수 있어요.


이제 다음 화부터는 앞서 제기된 힘든 점들을 이겨내는 법, 그리고 장거리 연애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들 중심으로 하나하나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