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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으니 Sep 04. 2020

태풍, 구름 그리고 하늘

태풍이 몰고 온 구름아

시커멓고 어두컴컴한 데다가 

물도 잔뜩 머금었구나 

뭐가 그리 슬퍼서 눈물을 펑펑 쏟아낼까  

태풍은 왜 그렇게 썽이 나서 

너를 여기까지 데려온 거니

태풍에게 무슨 빚이라도 진거니

아니면 태풍을 피해 달아나는거니


태풍을 뒤쫓는 구름아 

뭉게뭉게 하얗고 뽀송뽀송

뽀얀 속살을 드러낸 듯하구나 

어딜 그렇게 빠르게 가나 

태풍이 데려간 구름을 쫓아가고 있니 

아니면 부끄러워서 빠르게 도망치니


태풍에 쫓기는 구름아, 태풍을 뒤쫓는 구름아 

맑고 파란 하늘을 보여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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