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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e Nov 08. 2023

삶을 한 줄로 요약해야 한다면

Movie


더 웨일(The Whale, 2023)

감독 : 대런 애러노프스키

출연 :브렌던 프레이저

원작 : 새뮤얼 D. 헌터의: 희곡; The Whale


 “흥미진진한 인생이 펼쳐지지 않을 거란 걸 받아들여야 한다(I think I need to accept that my life isn’t going to be very exciting).” 


 영화는 현실을 따라갈 수 없지만 어떤 영화는 가끔 현실을 마주하고 새로운 숨을 불어넣기도 한다. 현실을 어설프게 표현하면, 우스꽝스럽거나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더 웨일’은 입체적인 인물 구성을 통해, 삶의 숭고함을,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현실감 있게 전달한다. 아마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영화를 본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찰리를 연기한 브렌든 프레이저의 혼신의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극 중 찰리의 면모를 살리면서, 동시에 주관적인 시선과 감정, 그 밸런스를 맞춰 극을 몰입감 있게 이끌어 나갈 뿐만 아니라, 스산한 공간과 기괴한 모습, 영화가 고조될수록 불길한 느낌이 쌓여가는 분위기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그의 모습은 영화가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낭만적이지 못한 현실 배경과 허무한 죽음, 하지만 그럼에도 해탈에 이른 것 같은 고요한 얼굴. 아이러니한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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