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나의 어머니는
내가 프로야구에 열광할 때마다 한 마디씩 했다.
‘야구단에서 빵이라도 하나 주더냐?’
그럴 때 나는
정호승 시인의 말을 패러디해서
'인생은 나에게 술 한 잔 사주지 않았지만,
인생은 나에게 야구를 만끽하게 했지요' 라며
어머니에게 엉뚱한 대꾸를 했었다.
나에게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면
나의 한 해는 다 가고 마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끝나면 간서치가 되어 동안거에 들어간다.
몰론,
짐작하다시피 다음 해 프로야구가 시작되는 날이 동안거 해제일이다.
나는 프로야구 마니아이다.
축구는 TV로 시청하는 편이지만 야구는 직관을 많이 한다.
마치
열린 음악회는 TV로 시청해도 되지만
클래식 연주는 TV보다 직관을 해야 감흥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다.
가만, 요즘 직관의 비율이 저조하다.
내가 요즘 무더위를 핑계로 게을러졌나 보다.
김도영 30-30 클럽 가입과 염려는
아제베의 [딜레탕트 오디세이]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