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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준규 Oct 14. 2023

ADHD에게 예술은 늘 함께 하는 친구

음악이 중요하다

1.


ADHD 어린이청소년에게 음악이 매우 중요하다. 그림이나 조형예술과 다른 성격이다. 음악은 치유 매개 중에서 사람에게 닿는 루트가 다르다.

몇 달 전 내가 정리한 포스팅 내용 중 일부를 가져온다. (우치다 다쓰루의 신간 <레비나스의 시간론> 독후감의 일부다)


2.


//

음악에 대한 해석에서 감동이 밀려왔다.

“지나간 선율을 가능한 오래 기억하면서, 아직 들을 수 없는 미래의 선율을 미리 들을 수 있는 사람만이 (음)악을 향유할 수 있다”

와아아아~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쩜 이런 해석의 산해진미가!!!!!

예전에 <음악은 시간에 패턴을 부여한 것>이란 말을 듣고 무릎을 쳤는데, 이번엔 가슴을 쳤다. 감동으로 숨이 막혀서. (나는 이런 기막힌 문구를 보면 막 떨린다. 어떤 이가 미술 대작을 보면 스탕달신드롬이 일어나는 것처럼)   

결국 음악도 시간의 개념이다. 현재에 서서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함께 손에 움켜줘야 사람답게 구실할 수 있다.

//

오뮤직 마림바 수업

3.


요즘 아이들도 그렇고, ADHD로 불리는 아이들은 더욱 더 음악을 즐기지 못한다.

즐기는 음악이 있다면 게임 BGM이다.

아시다시피 게임 BGM은 단순한 리듬의 반복이다. 멜로디는 더 단순하다. 내가 듣기에 음악이 아니라 소음이다. 더구나 대놓고 전자음이다. 어쿠스틱 악기 소리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

그러면 안 된다.

새로운 대안학교에는 교실과 운동장에 성능 좋은 스피커를 마련하고, 음악방송국을 운영할 생각이다.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DJ를 하고, 정해진 시간에 클래식과 뉴에이지, 서정적인 재즈 음악, 퓨전국악을 늘 감상하도록 할 생각이다.


4.


그런데, 사물놀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 친구들이 장구, 꽹과리, 북, 징이 화합하는 사물놀이 연주에 금방 빠져든다. (내가 많이 경험했다)

다만, ADHD로 불리는 아이들에게 사물놀이 수업은 좀 다른 방법론을 써야 한다. 어쨌든 머리로 기억하는 리듬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외우는 연주를 우리 아이들이 정말 잘한다.-그러니 해야 한다.

*사진은 제주도 제주시 아라일동에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타악기아카데미 <오뮤직> 이곳에 육지 학생들도 교육 받으러 온다. 주로 음대 타악 전공 희망자들. 우리는 사물놀이학교를 만들어야겠다. 내 주변에 최고의 선생님이 계시다^^

오뮤직 카혼 수업

**오뮤직 수업 한 장면(마림바 수업을 계속 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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