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용 매거진을 시작합니다
이 매거진은, 별건 아니고 그냥 일상을 기록하기 위한 매거진이다.
특별한 내용은 없으며 일주일동안 한 일을 두서없이 나열할 생각이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올릴 계획이다.
1.
일은 적당했고, 회사에 별다른 큰 이슈도 없었다. 나는 조용히 앉아 늘 하던대로 일을 해나갔다.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은 고민들이 머릿속을 떠다녔지만 어차피 고민이란 49대 51이거나 50대50일때 하는거라고 해서 쳇GPT에게 물어보며 결정해버렸다. 이럴때 쳇GPT는 무척 유용하다. 정확성을 요하는 일이나 정보얻기에는 아직 한참이 부족하지만.
날은 여전히 덥고, 그래서 밖을 잘 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나가야할때는 뜨거운 볕아래 서 있는 나무며 풀들을 본다. 여름인데, 이상하게 그 안에 가을이 묻어 있는것만 같다. 사진을 배우고 싶다. 좀 더 예쁘게 찍으면 좋으련만 아직 한참 멀었다. 카메라를 살까도 고민하고 있다.
2.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그리고 외국어도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기초 일본어를,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부터 하나씩 공부했다. 물론 아직 외우진 못하지만 반복하다보면 언젠가는 외울 수 있겠지. 욕심내지 말고 이번달안에 히라가나만 다 외우는걸 목표로 할 생각이다.
3.
어쩌다보니 지역 로컬크리에이터(?) 분들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는 부스에 들르게 되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한달음에 달려가 모든 부스의 명함을 다 챙기고 두 손가득 두둑하게 구입했다. 사진도 한장씩 다 찍었다. 아래는 그 사진들 중 일부.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는데, 지금 내가 있는 경북지역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제품이 꽤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양 손 가득 사들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제품은 '문경하루'의 애플파이와 '울릉도소금카라멜'인데, 소금카라멜은 보고 별 흥미가 없다가 누군가 준 카라멜을 하나 먹어보고나서야 뒤늦게 후회해 달려갔지만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하지만 우리에겐 택배배송이 있으니 괜찮다. 10개 주문했고 이번주에 올 예정이다.
청년창업 업체들을 투어하면서 그 콘텐츠를 기록으로 남겨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재밌을것 같다.
4.
30대의 날들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게 아쉬워서, 아니 정확히는 기록으로 남겼지만 여기저기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게 아쉬워서 괜히 철지난 블로그를 뒤져보았다. 생각보다 자주, 그때그때 드는 생각들을 적어놓았었다. 그렇구나. 나는 저때 저런 생각을 했구나. 어쩐지 지난 10년간 나는 크게 발전하지 못한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십대를 보내며
알 수 없는 외로움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우연히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들어갔다가 잃어버렸던 '나다운 나'를 찾고는 기뻐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졌다. 나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것들은 모두
어쩌면 잃어버렸던 나를 찾고 싶다는 욕망이었을까.
고생했던 이십대에게 작별을 고하며,
스무살 때 그랬던 것처럼, 또 새로운 10년을 충실하고 알차게 살아보겠다 다짐한다.
열정적이고 계산하지 않고 호기심에 눈이 반짝이는 나를 잃지 않도록
10년전 9월에 내가 나에게 했던 말.
10년전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정적이고 계산하지 않고 호기심에 눈이 반짝이는 나'를 잃은것 같다. 그게 뭔지 어렴풋이 알것 같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나의 포인트가 있는데, 요즘은 그게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아쉽다. 다시 살려낼 수 있을까? 10년이 지나고 돌아보니, 나는 많이 둥글둥글해졌지만 그만큼 원래 갖고 있는 영양가 있던 것들도 많이 깎였다. 그리고 결국 가장 가치있다고 생각되는건 그 영양가 있던것들이어서 저 글이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5.
주말에 친구랑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비싸긴하지만, 한번쯤은 먹고 싶었던 카페였다. 아직 친하지 않은 친구라 친해지기 위해 브런치를 먹으러 갔는데, 누굴 만나든 처음에 겪게되는 이 어색함이 낯설고 힘들면서도 싫지 않다. 이렇게 친해진 수 많은 사람이 있었고, 그 중 많은 사람들과 멀어지고 몇몇은 남았다. 일부러 서서히 멀어진 사람이 열에 둘 정도, 환경이 바뀌며 소원해진 사람이 여섯,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조건을 뚫고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둘. 흔히 하는 말 중에 '어느 구름에 비 든지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는데, 원래는 누가 재능을 나타낼 지 알 수 없으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란 의미지만 나는 친구들에게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당연하게도, 이 친구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