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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nEnded Mar 23. 2022

리더십 일관성

변덕쟁이 리더를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리더십에 관한 대부분의 논문들은 특정 리더십 스타일의 역량모델 혹은 행동특성을 바탕으로 개발된 설문 도구를 가지고 대상자의 리더십 수준을 측정한다. 예를 들어 변혁적 리더십이라고 하면  MLQ (Multifactor Leadership Questionnaire)를 활용해서 셀프 진단을 하거나 부하직원이 상사의 리더십 수준을 평가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누군가에게 리더십이 있고 없고 혹은 높고 낮음을 평가할 때 더 중요한 무언가가 빠져있다. 바로 ‘해당 리더십이 일관성 있게 발휘되는지’ 여부이다.


물론 타인에 의한 리더십 평가는 평가자가 ‘인지하고 ‘인식하는 대상자의 리더십 수준이기 때문에, 리더십 일관성에 대해 직접 묻지 않더라도  여부가 이미 평가자의 고려대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효과 (Recent effect) 같은 인지적 편견을 고려한다면   확실하게 리더십의 일관성 여부를 측정할  있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수차례 반복적으로 설문을 걷는 종단연구를 통해 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좀 더 확실하게 리더십 일관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일단 나부터 이를 직접 묻는 ‘XX 리더십에 관한 위의 행동특성들이 장기적이고 일관되게 나타납니까?’ 등의 문항을 포함한 설문 도구나 이를 활용한 논문은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사실 이를 고민해 본 이유는 내가 가진 문제 때문이다. 오래전이지만 회사 동료로부터 ‘무디 (moody) 한 사람’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 그 당시 moody 가 무슨 뜻인 줄 몰라 찾아보니 ‘변덕스럽다’는 뜻이라는 걸 알고 얼굴이 화끈거린 기억이 있다. 무드에 따라 쉽게 기분이 바뀌는 사춘기 십 대 같이 굴었던 것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오래 전 이야기지만 나는 그때 그랬었고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기 기분에 따라 그리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부하직원이나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게 달라진다면, 즉 변덕스럽다면 어떤 사람이 그 사람을 좋은 리더로 평가하겠는가? 사람은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한 것을 선호한다. 자기 상사가 어제는 기분 좋아서 정말 나이스 하게 행동하다가 오늘은 180도 변한 모습으로 나한테 윽박지른다면 부하직원은 도대체 어떤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것이다. 차라리 매일 후자의 모습이라면 차라리 일찌감치 포기하고 미리 대비라도 할 텐데 말이다.


좋은 리더십의 기본은 일관성이다. 꾸준하게 좋은 영향력을 타인에게 행사하는 것이다. 바람직한 리더상이 요구하는 거창하고 장황한 리스트를 모두 충족시키지는 못할지라도, 내가 가진 장점 하나 만이라도 꾸준하고 일관되게 부하직원들에게 보여준다면 우리 모두는 좋은 리더에 한 발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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