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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03. 2024

내 골프채가 없으면 골프를 못배울까?

골프를 시작할 땐 골프채가 다 필요하지 않다. 골프채를 다 사야 되나 싶어 부담되어 골프 시작을 망설이는데 걱정 붙들어 매시라. 처음엔 연습장에 비치되어 있는 7번 아이언만 쓰면 되기 때문. 없으면 2~3만원짜리 연습채 하나만 인터넷에서 사면 된다. 그리고 스크린 골프장은 클럽세트를 아예 다 빌려주기 때문에 처음에는 채를 안사도 된다.


연습을 시작한지 한달에서 두어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 때 슬슬 아이언 세트가 필요해지기 시작한다.(골프화도 이때 사면 좋다.)


남자들의 경우 지인들을 통해 중고채를 얻기도 하고 당근에서 중고채를 구매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당근에서 제일 많이 거래되는 품목이 육아 용품이랑 골프채라고 하겠는가.


여자들의 경우에는 이 시점 즈음 또는 조금 더 연습을 한 뒤에 새 채를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자들은 채를 굉장히 자주 바꾸는 반면 여자들은 처음에 산 채를 계속 쓴다고. 때문에 중고 시장에 남자들 골프채는 종류별로 다 나와있는 반면, 여성 클럽은 물건이 흔치않다.


우리의 경우, 남편은 제부가 쓰던 윌슨 클럽 풀세트를 그냥 받았고 (제부 역시 회사 사장님이 쓰던 클럽을 그냥 받았었다고) 나는 시아버님의 캘러웨이 클럽세트를 얻었다. 아버님께서 소싯적 골프를 치실 때 체격이 작으셔서 여자채를 쓰셨다고 한다.


문제는 요즘 채들은 워낙 기술력이 좋아져서 아무렇게나 때려도 일단은 공이 나가는데 오래된 채일수록 정교하게 공을 쳐야 한다는 점이었다. 실력은 1도 없는 생초보인데 10년이 넘은 채를 쓰려니 어렵기 짝이 없었던 것.


게다가 캘러웨이 또는 미국에서 제작된 골프채들은 일본 채들에 비해 중량이 좀 나간다. 아무래도 서양사람들이 피지컬이 좋다보니 무게를 좀 더 넣는 것 같았다.


나의 체격은 우람한 고목나무지만 팔에 힘이 너~~~무 없어서 턱걸이 0초에 준하는 팔의 소유자다. 이렇다 보니 무거운 골프채를 들어올리려면 끙끙댈 수 밖에... 괜히 공이 안맞는 것 같고 실력이 안느는 것 같다고 남편에게 투덜거렸더니 징징거리는게 듣기 싫었는지 매장에 끌고가서 새 아이언세트와 드라이버, 유틸리티를 사줬다.

이제 장비탓은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내가 그냥 못치는거다 ㅋ


황당한건 난 여태 노재팬에 동참중이었는데 골프채는 죄다 일본채만 몸에 맞는게 아닌가 ㅡ.ㅡ 남편왈 '너 일본 되게 좋아한다?' 


미국채인줄 알았던 젝시오 너마저... 일본이 고향이라니...

왜 우리나라는 마제스티 하나뿐이냐.. 넘 비싸자나 ㅠ

골프채는 크게 일본제/미국제로 나뉜다.

일본은 혼마, 다이와, 미즈노, 젝시오, 스릭슨, 요넥스 등이 있고 미국은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핑 등이 있다.


각각 브랜드들엔 마니아층이 있다. 남편은 테일러메이드 팬이고 나는 요넥스에 빠져있다. 프로들도 다양한 브랜드를 쓰는 걸 보면 각자 본인들에게 맞는 채들이 있는 것 같다.


요즘은 클럽을 사도 캐디백은 별도 구매라(가끔 신제품 이벤트로 아이언 세트 사면 캐디백 주기도 함) 남편은 매장에서 새 캐디백을 샀고, 나는 당근에서 귀여운 카카오 캐디백을 구했다. (카카오 골프용품 졸귀.....)


클럽세트를 마련하게 되이제 연습도 내 클럽으로 하고 스크린이나 필드에 이제 내 클럽을 가져가서 치게된다.

어찌저찌 부부가 클럽 풀세트를 마련하니 6백이 넘어섰다 ㄷㄷ 골프는 정말이지 넘나 비싼 스포츠다! 이젠 들어간 돈이 있어서 포기도 못한다.


물론 이후 보스턴백, 파우치백, 골프웨어, 골프공 등등  계속 돈이 들어갔지만 일단 오늘은 클럽만! ㅋㅋ 이제 라면만 먹는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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