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화평론가 조일남 Feb 24. 2023

chatGpt를 쓰라

 나는 요새 만나는 사람들마다 chatGpt를 쓰라 강조한다. 이건 좀 과장해서 말하면 생존을 위해 써야하는 툴이다. 내가 개발일을 처음 시작했을때 두 번째 회사에서는 PHP라는 언어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제작했는데 오래된 소스를 사용하다 보니 유지보수가 어려워 퍼블리싱이나 간단한 디자인을 하나 구현하려 해도 소스 전체를 뒤집어 확인해봐야 하는 일이었다. 그 회사 다니던 시절 과장님이 내가 그때 자꾸 버벅거리고 있으니까 나한테 게시판을 만들어 보라며 일주일인가 시간을 줬는데 정말 그때 혼자 별짓을 다했다. 아침에 출근하면 인도형님이 만든 유튜브 영상 보면서 혼자 DB 만들고 연결해보고 그런 일 말이다. 근데 너무 귀찮아서 나중에는 구글링 해서 누가 만들어놓은 게시판 로직 복붙해서 게시판을 만들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게시판 만드는 걸 시험해보자 해서 내가 복붙하고 있으니 과장님께서 나를 엄청 나무랐다. 물론 그 회사는 그만두긴 했지만 나는 아직도 그 과장님의 프로그래밍에 대한 접근이 이해는 가지만 정말 비효율적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자부심은 없고 이 일을 말 그대로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일로 접근하는 사람이다. 나에게 어떤 일이 주어지면 빨리 그 일을 쳐내고 돈 받고 쉬고 싶다. 여러분은 안그런가? 자동차를 타고 30분이면 갈 거리를 굳이 걸어서 가는 수고를 하고 싶은가? 내 머리로 기계의 작업을 온전히 이해하고 그걸 내 머리로만 구현하는 건 비데 있는 화장실 두고 푸세식 화장실로 가는 일과 뭐가 다르냔 말이다. 난 이 일을 하면서 정말로 내 머리로 구현하려 애쓰고 시간 쓰는 일 또 거기서 무언가를 달성했을 때 얻는 도파민을 한 번 의심해봐야한다 생각한다. ㅋㅋ 정말 그게 좋은 개발자가 되는 일일까? 아니 그 전에 좋은 개발자가 왜 되어야 하는가? 


chat Gpt를 쓰면 좋은 개발자처럼 보일 수 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이 친구는 내가 원하는 대상을 구체적으로 연상하면 그 소스의 일부만 보고 전체 맥락을 파악해서 소스를 추천 해준다. 물론 그의 결과물이 한번에 정답인 경우는 없지만 그와 문답을 하는 동안 내가 다루고 있는 시스템에 관한 이해와 언어에 대한 이해 밀도가 정말 높아진다. 나는 이 이유로 chat Gpt를 써야한다고 강권하곤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무수히 많은 예제가 담긴 개발책들은 실무에 크게 효용이 없다. (특히 초보자라면) 그리고 세상은 우리가 그걸 보고 배울 시간을 절대 주지 않는다. 개자식들은 무능력을 알아보면 언제든 권고사직을 제의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chatGpt는 그런 의미에서 초보자가 기댈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당연히 단점은 있다. 너무 많은 질문을 하면 리소스 용량을 체크해서 한 시간 정도 질문을 막아버리는데 이때 멘붕이 오지 않게 적절하게 질문 양을 조절해야 하기도 하고 , 이 무료 서비스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 모르는 점도 그렇다. 그러나 컴퓨터로 업무를 보는 이라면 (특히 엑셀이나 프로그래밍) chatGpt를 다루지 않아선 안된다… 아니 적어도 접해보지 않아선 안된다. 이건 지능이 아니다 도구다…

작가의 이전글 <탑> 끝점을 상상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