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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은지 Nov 21. 2021

기획자의 아이템

아이디어는 시시각각 떠오른다. 밥을 먹다가도, 친구들과 오랜만에 농담을 할때도, 유투브를 볼 때도, 커피를 마실 때에도. 그리고, 타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대박난 아이템들을 광고로 접했을 때! 그럴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

아, 저거 나도 생각했던 건데!

or

아, 왜 난 저거 생각 못했지!


생각 했던 아이템이 다른 이의 손에서 태어난 적 있는가. 아니면, 아이디어로 갖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가. 가슴 속에 누구나 하나쯤은 대박날 아이템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실행시킬만한 원동력이 없을 뿐. 기획은 그래서 중요하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그저 스처지나가게 할 것인지, 돈이 되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이끄는 원동력으로 만들 것인지. 당신의 손에 달려있다. 기획은 생각으로 그처선 안되고 최대한 작게라도 시작해야한다. 그것을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실행력이라고도 부른다. 기획과 실행이 따로 되어선 안된다. 작은 아이디어라도 디벨롭 시켜서 매출을 낼 수 있다. 

아이디어 도출시 고려사항

1. 누구에게 광고할 것인가 -  Target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통해 설득할 실제 소비자를 상상해보자.

 페르소나를 정의해서 생생한 이미지를 구축한다.

 페인포인트를 갖고있는 소비자를 설정하면 뾰족하게 설계할 수 있다. 

 ex)

* 2030 여성 

- 좋은 타겟 설정이 아니다. 

-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될 수 있다. 


*2030 평균 체중보다 높고 건강검진상 고도비만 체중, 운동할 시간이 없고 하기도 싫어하는 여성

- 타깃이 뾰족할 수록 다양한 상품군과 타겟이 주로 관심갖는 콘텐츠가 그려진다.

- 다이어트 보조제, 운동기계, 다이어트 한약, 고무줄 슬랙스, 오버사이즈 속옷 등 하나의 타겟으로 다양한 상품군들을 상상할 수 있다.


2. 그 상품의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 Sales point

세일즈 메시지가 없이는 차별화 하기 힘들다. 세일즈 메시지를 기획 단계부터 명확히 설계한다. 

그래야 목표 고객에게 확신을 줄 수 있고, 그 상품의 어떤 점을 이야기 할 것인지 흔들리지 않고 결정할 수 있다.


3.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이점을 확인 시킬 것인가? - Copy point

광고, 마케팅 소재에 넣을 구체적인 내용이나 표현방법을 결정하는 단계이다. 사용 매체의 특성(SNS,옥외, 디지털, 인쇄, 플랫폼, 크기, 길이)이나 캠페인 전개 (런칭, 시장성숙기에 따른 모멘텀) 에 따라 달라진다.


4.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 Concept, Keyword, Catch-phrase

프로덕트와 소비자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발견해 언어로 정리하는 단계.

컨셉워드는 일반적으로 오리엔테이션 단계에서 전체 스태프가 발굴하고 광고 에이전시의 AE나 카피라이터가 간결하고 인상 깊은 것으로 정리한다. 최근엔 브랜딩 대행사에서 하기도 한다. 


5. 어떤 태도로 호소할 것인가? - Tone&Manner

목표 타겟이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로 만들어가는 단계.

남성적이냐, 여성적이냐,

실질적이냐, 환상적이냐,

부드러우냐, 딱딱하냐,

재미있냐, 근엄하냐, 등의 접근 방식을 선정한다.

타깃이 솔깃하고 흥미를 끌만한 톤앤매너를 정하는 것이 좋다.


6. 규제와 법, 주의사항 - Guide Line

제작하기 전에 규제를 확인해 본다.

타인의 상표법이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지, 법적인 해석상에서 문제가 되진 않는지,

광고나 마케팅 할 시 해당 컨셉이 심의규정에 예민하지 않은지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본다.




대표적인 예는 바로 내가 만든 아구찜 티셔츠.

아구찜 티셔츠가 뭔데?


AGUCCIM 이라는 글자는 재밌다. A와 M을 가리면 재밌는 그림이 나오고, 나는 이것을 기획해 팔았다. 티셔츠를 만드는데 나오는 시간은 3일. 통신사업자를 내고,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서 팔았다. 많은 유투버들이 입고 만우절날에 인기가 좋다.


아구찜 티셔츠의 기획단계는 다음과 같다.


1. 누구에게 광고할 것인가 -  Target

처음에 의정부고 친구들을 떠올렸다.

매년 가장 논란이 되고 이슈의 중심이 된 컨텐츠를 졸업앨범으로 패러디해서 화제가 되는 그들.

그들의 눈길을 끌만한 재미있는 놀만한 컨텐츠를 찾고싶었다.

'온라인 핵인싸'랄까.

유투브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끄는 1%의 어그로 천재들이 타겟이었다.


구글에서 '의정부고'라고 검색했더니 나온 컨텐츠들..ㅎㅎ

2. 그 상품의 무엇을 알려줄 것인가? - Sales point

웃음. 

별거 아닌데 웃긴 상황. 


3. 그 상품이 가지고 있는 어떤 이점을 확인 시킬 것인가? - Copy point

A와 M을 가리면 명품 글자가 나오는 것.

그래서 상품도 A와 M을 접어서 판매했다. 

아구찜이라는 이름도 살려, 아구찜 배달 용기에 포장하게 했다.


4. 무슨 말을 남길 것인가 - Concept, Keyword, Catch-phrase

입는 이도 웃기고 보는 이도 웃기는 상황


5. 어떤 태도로 호소할 것인가? - Tone&Manner

선물해서 황당해 하는 모습도 웃길 것이고

자기가 입고 남을 놀리는 것도 있을 것이다.

걍, 어그로 끄는 거면 뭐든 가리지 않았다.ㅋㅋㅋ


6. 규제와 법, 주의사항 - Guide Line

'아구찜티셔츠'로 상표권을 받아서 해결했다.

아구찜 정품 티셔츠이다.

(최근엔 짭구찜 티셔츠가 많이 늘었났는데 아구찜티셔츠 정품은 오로지 스마트스토어 셜록상점과 쿠팡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조만간 짭구찜들은 정리할 예정.)



그리고...

나의 기획의도는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대한민국 유투브 생태계를 이끄는 

감스트와 입짧은 햇님의 마음의 사로잡았다.


이 두분은,

온라인 크리에이터 세계에서 삼성전자, LG화학 같은 대한민국 온라인 생태계를 이끄는 대장주 같은 분들.

그 분들의 컨텐츠를 보고 다른 수많은 크리에이터들도 이를 컨텐츠화 했고, 지금도 어디선가 계속 재생산중이다.





아구찜 티셔츠를 기획하고 만든 시간은 단 3일이었다.


다른 광고비나 마케팅비 없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준 아구찜 티셔츠.

뾰족하고 날이 잘 선 기획은 이토록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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