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듄에 숨겨진 세계사 레퍼런스 리뷰를 보고...
"서구문명에서 말하는 소위 Innovation이 세계로 퍼져나가는 것에 대한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고, 또한 우리의 현대 문명의 지루한 획일화를 정말로 싫어하게 되었다"
사막탐험가 윌프레드가 어릴 때,
에티오피아에 주둔한 영국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사막에서 부족들끼리 서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느낀 단상을 적은 글이라고 한다.
유튜브 보다가 건진 글귀다.
마치 '오래된 미래'처럼
예언 같은 문장으로 읽혀서 기억에 남는다.
참고로, 듄1에서 인상적이었던 대목 하나.
'빠른 총알은 쳐내는데 느린 칼에는 뚫린다'
방어막 설정에서도 이렇게 상상력을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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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2 보려고 아이맥스 예매해 두고,
미리 예습중이다.
(SF를 선택적으로 좋아하는데, 듄은 오해하고 스킵했다가 뒤늦게 봤더랬다. 기다리던 2가 마침내...)
'영화 듄에 숨겨진 세계사 레퍼런스 리뷰'
(조승연의 탐구생활) 영상이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영화는 2,300년도 아니고 2만3300년대의 이야기다.
게다가 원작은 무려 1960년대에 쓰여졌다.
SF에선 통상
'기술적 진보를 어떻게 상상해서 넣었을까',
말 그대로 공상과학이 주된 관심이 될 수 있겠지만...
듄은 관점을 확 바꿔서 스토리에도 빠져들게 해주었다.
영화의 배경이 15세기 신성 로마 제국의 정치 구조를 연상시킨다는 얘기를 포함, 영화 속에 스며있는 역사적 모티프들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서 설명해준다.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도전과 판타지의 공간인 '사막'과 향신료/각성제이자 동력원인 '스파이스' 등에 녹아있는 중의적인 기획의도를 잘 풀어낸 대목도 좋다.
언뜻보면 허술하고 맹랑하기도 하지만,
그 불가피한 빈틈을 나름대로 오밀조밀
제대로 메워낸 작품이다보니,
그냥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고,
숱한 곡절을 이겨내고 이렇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