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스핀오프, 신비한 동물사전 - 리뷰
호그와트 교과서 '신비한 동물사전'의 작가 뉴트 스캐맨더의 이야기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개봉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 작가인 조앤 롤링이 각본을 맡은 영화로 5부작 영화로 나올 것이라고 한다.
스핀오프(spin-off)?
스핀오프란,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다른 이야기인데, 원작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가적인 내용을 추가적으로 다루는 외전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은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교과서로 나오는 '신비한 동물사전'이라는 책의 저자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 대한 이야기로 세계관만 같을 뿐 사실상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이다.
영국이 아닌 미국 속 마법사들
주인공인 뉴트 스캐맨더만 영국 출신 마법사이고, 나머지 등장인물과 배경은 미국 뉴욕으로 주인공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 신비한 동물들이 어떤 사고를 통해 풀려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그린델왈드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현재 상영 중인 첫 편에서는 그린델왈드라는 인물에 대해 오프닝에서 움직이는 신문을 통해 언급하고, 마지막에 한번 등장하며, 영화 전반에서 그의 추종자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만을 다룰 뿐 직접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에서도 역사적인 위험인물로 언급됐던 인물이며, 5부작 영화라는 점, 그린델왈드를 맡은 배우가 범상치 않음을 볼 때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영국과 달리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머글이 아닌 노마지라 칭하며, 좀 더 폐쇄적인 성향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배경이 되는 시대인 1920년대 미국이 가지는 모습들을 부각하려는 요소들이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노마지인 제이콥은 전직 군인에 통조림 공장을 다닌다던가,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들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동물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익숙한 거대 거미, 바실리스크, 그리폰 등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뉴트 스캐맨더는 이러한 신비한 동물들을 멸종으로부터 보호하고, 위험한 동물들은 연구를 통하여 공생할 방법을 찾는 신비한 동물학자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마법들 하지만..
해리포터 시리즈를 재밌게 본 사람들이라면 다시 한번 마법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지만, 몇몇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도 있었다.
첫 번째는 여자 주인공 티나의 캐릭터성이 좀 많이 허술해 보인다. 초반에는 소위 발암 캐릭터이다가 갑자기 조력자가 되고 마지막엔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 한 편의 영화에서 다 보여주기 위해 압축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생뚱맞은 캐릭터라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뉴트와 제이콥의 콤비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게 어땠을까 한다.
두 번째는 티나의 여동생, 퀴니라는 캐릭터가 지나치게 미국 금발 미녀에 대한 편견을 형상화한 듯한 캐릭터라는 점이다. 매력적인 미모를 가졌지만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은 멍청해 보이는 그런 인물을 묘사하는데, 이야기 전개상 굳이 저런 캐릭터를 금발로 만들어서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는 정체를 숨기고 있던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성이 조금 더 교묘하게 관객으로 하여금 혼란을 줘서 반전을 이끌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영화에서 너무 대놓고 정체를 예측 가능하도록 하는 바람에 그레이브스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는 정말 놀람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고, 그나마 나았던 건 중간에 한번 혼란을 주는 장치를 두었던 검은 존재, 옵스큐러스의 정체 정도이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다음 이야기들
몇몇 아쉬움들이 있었지만 다시 시작되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의미심장한 마지막 대사를 내뱉으며 잡혀가는 그린델와드,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신비한 동물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에디 레드메인의 연기까지. 해리포터 이후 다시 한번 이 마법사들의 이야기에 빠져들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