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블랙의 매력
두 사람이 휴대폰을 바꿨다. 한 명은 아이폰7 256G 매트블랙, 다른 한 명은 갤럭시 엣지7 128G 블랙펄.
어떤 폰이 좋은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은 접어두자. 그저 한 명은 아이폰5S를 썼었고, 다른 한 명은 갤럭시 A7 2015를 썼었는데 둘 다 휴대폰이 고장 나면서 각자 익숙한 제품의 최신형으로 바꾼 것일 뿐.
하늘 아래 같은 블랙 없다.
앞 모습은 검은색 계열의 스마트폰들이 다 그러하듯 비슷비슷한 느낌이지만(위 사진의 경우 아이폰은 전면에 강화유리를 부착한 상태), 뒷면은 두 기기의 다른 색감이 대비된다. '블랙펄'과 '매트 블랙', 정말 색의 느낌을 잘 살려서 지은 이름이지 않은가. 심지어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서로 다른 촉감도 딱 이름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이다.
참고로 블랙펄의 경우 기존 블랙오닉스 색상과 달리 측면까지 모두 검은색이기에 매끈한 조약돌의 느낌이 더 강조된다.
개인적으로는 기기에 지문이 묻어서 번들거리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다음 갤럭시 엣지 모델에서는 매트 블랙과 같은 금속 특유의 느낌을 잘 살린 제품도 나왔으면 하지만, 무선충전 등의 기술적인 이유로 차세대 아이폰에서도 글라스 바디 루머가 돌고 있는 걸 보면 당분간은 힘들어 보인다.
오른쪽이 기존에 썼던 A7 2015 미드나잇 블랙으로 얇은 두께와 금속 특유의 느낌을 잘 살려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엣지7과 놓고 보니 고급스러움에서 한 단계 아래의 느낌이 든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엣지 스크린의 영향으로 분명 같은 5.5인치 크기임에도 엣지 7이 더 작아보이고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느낌도 그렇다.
아이폰7의 경우 기존에 썼던 5S에 비해 좀 더 곡선의 느낌을 살려 부드러워진 '큰 아이폰'이다. 분명 변했는데 누가 봐도 '아이폰'이다.
사실 이러한 차이때문에 아이폰을 산 사람은 '음.. 화면이 커졌군' 에서 감탄사가 끝이었고, 돈을 썼음에도 뭔가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게 조금은 아쉽다고 말한다.
실제 사용기는 조금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엣지7을 산사람은 아직 엣지에 신기해하고, 삼성 페이가 새삼 편하다고 감탄하고 있으며 바뀐 UI에 적응하고 있고, 아이폰7을 산사람은 익숙함 속에서 터치아이디의 속도에 감탄하며 3D 터치의 peek-pop 에 적응해 가고 있으므로. 아, 물론 '시리야'를 종종 외치며.
다음 편에서는 각각의 핵심 UI인 갤럭시 엣지7의 엣지 스크린 기능과 아이폰7의 3D 터치를 다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