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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Apr 26. 2020

첫 보너스!

모르고 있다 받아서 더 좋음

입사한지 6개월이 채 안된 신입나부랭이에게도 첫 보너스의 가호가 내렸어요. :)


원래 받는건데 본인이 아무 생각이 없었 (...) 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르다가 받은 보너스, 게다가 이걸 받은 바로 다음날 입ㅋ금ㅋ 이 되어서 기쁨이 두 배! 어예! :)


meritocracy: 실력[능력]주의 (사회·국가), (실력· 능력주의 사회·국가의) 실력자[엘리트]층


지난 쿼터에 대한 리뷰를 매니저랑 1:1로 하다가, 매니저가 전해준 소식에 표정관리하느라 힘들었네요. 헤벌죽하면 가오(!)가 안 사는데 ㅋㅋㅋㅋ 너무 서프라이즈한 좋은 소식이어서 케케케.


생각해보니 입사 할 때 오퍼에 보너스에 관련된 항목이 있었는데 제일 조금 받는다고 가정을 해버리고 완전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게 이렇게 알차게 돌아오네요. 우리 회사에서는 보너스를 분기별 성과에 따라서 분기별 월급에 대한 (=3개월치 월급에 대한) % 로 공지가 되고 지급이 됩니다.


meritocracy 를 강조하는 회사라 성과 평가도 분기별로 1번 (= 1년에 4번) 평가를 해요. 성과가 뛰어난 팀이나 직원들은 (이론상으로) 4개월에 한번씩 연봉을 올리거나 승진 할 기회가 있고, 반대로는 팀이나 개인이 3개월에 한번씩 감봉이 되거나 정리해고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살벌한 실리콘밸리의 양날의 검.    


Core Values


정말 좋은 팀을 만난 것 같아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회사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인지, 나는 이 일을 하면서 행복한지, 커리어적으로 커나간다는 느낌을 받는지, 팀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는 각각 무엇이고 둘 다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항상 상의하고 노력하고, 엔지니어링의 헤드 매니저는 더 상급자들에게 꾸준히 팀의 노력을 어필하고 이런 '당근'을 가져오기 위해 열심히 싸우는게 보이는 팀.


시니어들도 분기당 한명씩 승진하고, 한명씩 회사 차원에서 주는 상을 받게되고, 이렇게 보너스, 게다가 헤드 매니저 본인도 승진을 해서 가장 어린 축의 director 가 됐다는 소식까지. 모두의 만족을 위해서 달릴 수 있고,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팀에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이 팀과 함께라면 꾸준히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언젠가 저 첫 매니저가 해줬던 멋진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분기별 평가를 위해서 각 직원이 지난 분기동안 했던 일들을 각자 정리해서 매니저에게 제출 + PR 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매니저님 가라사대...


S: "나는 너희가 작성해준 것들을 가지고 내 상급자에게 갈꺼야. 그리고 한정된 승진과 보너스 풀에서 다른 조직의 매니저들과 열심히 경쟁해서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오려고 노력할꺼야. 너희가 총알을 든든하게 만들어줘야 내가 더 많은 것들을 가져와서 나눠줄 수 있어."


커리어 초반에 소름이 쫘-악 돋는 말이었습니다. 내가 작성해준 자료가 총알이 되고, 우리 매니저에게 힘이 되어 그분이 더 많은 당근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해야하는. 보너스도 그의 일부분이었고 해당 매니저는 이후에도 두루두루 제 첫 매니저로 다양한 감동을 주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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