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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쿡인노동자 Jan 01. 2022

2021년 리뷰 & 2022년 계획

feat.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대학을 졸업 할 무렵부터 내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 할 수 없는 삶을 살아온지 10년이 됐다. 계획 할 수 있고 예측 할 수 있는 일들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해나가면서 살아온 삶이었고, 즐거웠고 감사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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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에 가장 큰 변화는 역시 퇴사, 퇴사 후 구직, 그리고 입사였다. 한국에서는 특이 할 수도 있는 선퇴사를 했다. (생각해보니 난 그간 징가 -> 고프로, 고프로 -> 람다, 람다 -> 라인, 라인 -> 플라네타리움 모두 갈 곳을 정하기 이전에 퇴사가 먼저 결정되었다.) 다시 한번 꽤나 특이한 방식으로 구직을 했고, 장고 끝에 입사를 결정했다. 퇴사를 알리고 남은 휴가 소진을 시작하며 구직을 시작했던 5월초부터, 입사가 확정된 8월말까지 보낸 100일간의 시간은 몸은 바쁘고 머리는 복잡했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좋은 경험을 한 행복한 시간이었고 매우 감사했다.


작은 회사에 가고 싶었고, 한번 가면 4-5년은 있어야 할 곳인데 이렇게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구직하면서 제일 기뻤던 것은 내가 직접 같이 일했던 분들이 나와 다시 한번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주셨을 때였다. 그간 그저 덕담이겠거니, 사람이 좋으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구나 했던 분들이 실제 상황에서 실제로 좋은 기회를 주셨던 부분에서 마음 깊숙한 감사와 기쁨을 느꼈다. 내가 그래도 일을 허투루 하지는 않았었나보구나... 하는 감사한 느낌.


그리고 나 역시도 아직 어디로 갈지 결정하기 이전부터, 어디로 가든 같이 일하고 싶은 분들의 리스트를 만들어서 유심히 관찰하고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커피챗을 하고 내 상황을 공유하며 내가 행선지가 정해지는대로 함께하자는 설득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 계속 현재 진행형일꺼다. #채용은_언제나_진행중 ㅋㅋㅋ


삶에서도 감사한 일이 많았던 한해였다. 사람을 믿고 행했던 일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삶이 조금은 윤택해졌다. 내 생각보다 빠르게, 내 생각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올 수 있게 되었다. 미래 계획을 조금 더 여유롭게 세울 수 있게 되었고, 하는 일에 더 집중 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속의 불안과 근심을 조금 더 긍정적인 방향에 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 "when you have more than you need, build a longer table not a higher fence" 라는 구절을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는데 앞으로 조금씩 더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노력 할 것이다.


누굴 테이블에 앉힐지,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만한 펜스를 어디까지 올릴지도 내 선택인 것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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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우선순위는 일이 될 것 같다. 아직도 모르는 것 많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좋은 분들, 더 잘하시는 분들 모시고 그 분들이 더더 잘하실 수 있게 하는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 물론 나 스스로도 잘해야 하고, 결과를 내야한다.


작년에 구직하면서 PT 를 시작했고 4개월 정도 하고 겨울이 오면서 멈췄는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내가 운동에서 어떤 부분을 귀찮아했거나 핑계를 댔었었나... 찾아보고 그 요소를 없애거나 줄일 방법을 찾아야겠다. PT / 요가 / 프리다이빙 or 윈드서핑. 언제나 같이 하실 분들 환영합니다.


미국을 떠나온지 5년이 됐다. 한국에 온지는 3년이 조금 넘은 정도지만 노마딩을 했던 기간 덕에 꽤 오래 시간이 되어버렸다. 1주일 전이었던 생일을 기점으로 꽤나 긴 유효기간을 가졌던 미국 면허증, Global Entry 가 모두 만료됐다. 그리고 두번째 리엔트리 퍼밋도 두달 뒤면 만료된다. 올해내로 다시 한번 갱신하거나 어떻게 할지 처리를 잘 해야하는 것들. 미국 생활하면서 얻은 것들이 참 많다. 잘 유지해야지.


올해에는 다시 한번 집필에 도전한다. 계약을 하고도 퇴사/구직/입사 등으로 원고작성을 못 하고 있었는데 나보다 훨씬 바쁜 후배들, 친구들이 그 와중에도 척척 집필해서 출간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됐다. 결과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도 과정에 충실히 노력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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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곁에서 좋은 영향을 주고, 함께 해주면서 즐거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주는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한해 한해 지나면서 시간의 힘을 계속 느끼고 있습니다. 관계에서도, 일에서도, 투자에서도 우리가 일찌감치 만나고 알게 되어서 그 시간이 흐르면서 쌓아온 것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쌓인 스토리와 경험이 스노우 볼링되는 것은 그 어떠한 것보다 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


p.s. 다시 한번 잘 다려서 사진 찍어야지 싶으나 잊을 수 없는 2021년 최고의 선물이자 아이템 중 하나. 늘 감사드립니다. :-)

지인이 만들어주신 내 특성이 모두 깨알같이 반영된 디테일 포커스 된 맞춤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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