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한다면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부터
리모트 근무 자체가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밸류의 최상단이라면 풀리모트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을 잘하는 것" 과 "리모트로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에서 대부분은 충돌이 발생한다. 그 둘이 부딪혔을 때 후자를 택해야 한다면 더더욱이.
리모트로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은 기본적으로 self discipline 이 잘 되어있고, 일을 잘하고, 협업을 하는 카운터 파티들로부터 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며, 리모트 근무에서 오는 불안감을 스스로 잘 조절하며, 해당 라이프 스타일에서 발생하는 일들을 스스로 잘 해결하여 동료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음을 동반한다.
여기에는 약속된 근무 시간에는 근무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며, 따라서 슬랙이나 이메일에 대해 상식적인 시간 내에 답변을 해주고, 답변이 바로 어려우면 언제까지 답변을 주겠다고 알려주는 것, 그리고 미팅에는 늦지 않게 잘 챙겨서 들어오고, 미팅에 들어올 때는 시끄럽지 않은 환경에서 충분한 인터넷 속도와 본인 장비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들어와야 한다.
또한 와이파이가 끊기거나 전기가 끊겼을 때, 항공편의 결항이나 교통 수단 혹은 숙소의 예약 불발 등, 해당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 = 일과는 무관한 ) 발생하는 일들에도 최대한 잘 대쳐를 해야 한다. 사실 그러려면 본인이 일을 잘 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도 양해를 구하거나, 그런 일들에 대해 Plan B 를 가지고 있어 동료들을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게 하는 것이 기본이다.
많은 쥬니어들이 리모트 라이프를 선호한다. 리모트 라이프 당연히 좋은데, 일을 먼저 배우고 잘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언젠가 "일을 잘하는 것" 과 "리모트로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 에 충돌이 발생했을 때 현명하게 판단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길 바라고, 디지털 노마드로 몇년을 살아온 입장에서 디지털 노마드라는 라이프 스타일은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 이라는 이미지를 가져가길 바란다.
인용된 글의 링크 내의 회사들 중 Automattic (Wordpress 개발사), Zapier (업무 자동화 툴), Buffer (소셜 미디어 관리 툴) 등은 오랜 기간 full remote 를 했던, 그래서 내가 노마딩 하던 시절에도 유명한 회사들이었다. 이런 회사들의 온보딩 시스템이나 쥬니어 교육 시스템이 궁금하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