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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루비 Dec 03. 2015

시작

2015.6.15 매거진 요지경 시작

5/31 퇴직서에 사인했다.
6/15 잡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나는 사람들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하긴 한다.
근데 내가 잡지를 직접 만들어보자고 결심하게 될 줄은 몰랐다.
사실 잡지라는 형태는 내가 선택한 수단일 뿐이다.

진짜 목적은 궁금증 때문이었다.


첫 번째 이유, 궁금증
뉴욕에 잘 나가던 증권회사를 다니던 젊은 여자가
다 때려치우고 섬으로 이사 가서 바텐더를 하며 살고 있다는 기사.
사람들의 댓글은 ‘부럽다’, ‘용기 있다'가 아니라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가능하지.’
‘외국이니까 그렇게도 살지.’
‘나이 들면 후회할 텐데’
정말 모아둔 돈이 있어야 다 때려치우고 나올 수 있는 걸까.
진정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선 불가능한가?
나이 들면 후회하게 될까.


두 번째 이유, 또 궁금증
세상이 이렇게 다양한데..
사람들이 이렇게 다양한데..
왜 우리 삶의 선택지는 이렇게도 편협한 걸까.
미래의 안정을 위해 요즘 사람들은 꿈을 포기해야 살 수 있는 걸까.
돈은 꼭 필요하다. 그건 맞다.
근데 살기 위해서 거금이 필요한 건 아니지 않나.
그럼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돈의 양은 얼마일까.


세 번째 이유, 결국 궁금증
우리 주변에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 사람들을 찾아서 그 삶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흔히 주어진, 편협한 삶의 선택지를 선택하지 않고
자신만의 선택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 이야기.
그걸 찾아서 수집해보자!


그렇게 나는 잡지를 만들고 있다.
내게는 내 능력을 입증할 경력도, 그렇다고 사람들을 소개시켜줄 인맥도 많지 않다.
사실 나한테는 모아둔 돈도 거의 없다. (100만 원도 안 되는 내 적금 통장.)
그런 내가 잡지를 만들어보자라고 결심한 것은
결국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난, 뭐 손해 볼 것 없지 않을까 생각했다.



6월에 시작해서 지금 12월. 대략 6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요지경 1호가 나왔다.

1년에 4권. 1년을 버텨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2호를 준비하고 있다.

여전히 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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