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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루비 Dec 04. 2015

방법과 형태

잡지에 담고 싶은 이야기

이 잡지를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하나 있다.
결국 내가 담고 싶은 것은 삶의 다양한 형태과 스토리이기 때문에 어느 누군가의 삶을 비난하는 것처럼 보여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삶의 무게는 누구에게나 무겁다.
야근에 고단한 샐러리맨에게 하기 싫은 일 왜 계속 하냐? 때려쳐라. 라고 할 수 없는 거다. 우리아빠는 평생을 공무원으로 사셨다. 하고 싶은 일이었던 것도 아니었고, 불안정한 가정형편에 공무원 시험이라도 쳐봐라 라는 매형의 말에 준비했던게 붙었고 그렇게 평생 일하셨다. 해보니 적성에도 맞더라라고 말씀하셨지만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가방끈이 짧은 것에 대한 컴플렉스도 있었다는 걸 난 알고 있다.

공무원 준비를 하는 친구들의 삶도 무겁다.
매일 야근에 지쳐가지만 마감에 맞춰 작업을 해내는 친구들의 삶도 무겁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직장을 박차고 나온 친구들의 삶도 무겁다.

결국엔 방법과 형태의 차이일 뿐이다.
삶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가 선택한 것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정말 후회스럽고 힘들다면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선택이며, 참고 계속 일하는 것도 선택이다.

나는 누군가의 멋져보이는 삶을 인터뷰하고 싶은게 아니라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다양하고 무겁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너무나 열심히, 즐겁게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는 널리고 널렸다. 난 아직 성공 못했지만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투기를 듣고싶고, 힘든 일이지만 이 일이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의 열정을 담고싶다.

그래서 돈은 많이 벌었어요?가 아니라
먹고살 수 있겠던가요?를 묻는 것이고,
어떻게하니까 성공하던가요?가 아니라
어떻게 그렇게 좋아할 수 있죠?라고 묻는 것이다.

잡지를 만들면서도 스스로에게 계속 묻는다.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은건지,
어떤 사람들을 인터뷰할 껀지
무엇이 다른 인터뷰들과 다른건지.

나는 좋은 잡지를 만들고 싶다.
계속 만들고 싶다.




인터뷰매거진 요지경
요지경은 계간으로 발행되는 인터뷰매거진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질문하고 세상의 다채로운 삶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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