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황 May 17. 2018

가끔은.

그때는 힘 내라는 이야기가 참 쉬웠다.

예전에는 힘 내라는 말을 참 쉽게 했었다. 다른 듣기 좋은 말도 쉽게 말했다. 그땐 그게 맞는 것인 줄 알았다. 내가 말밖에 할 것이 없으니 뭐.


그런데 요즘은 그러지 못하겠더라. 그렇다. 말밖에 할 것이 없으면 그 말을 잘 하고 아껴야 했어야 하는 거다. 조금은 알 것 같다.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는 남들이 자동적으로 하는 '힘 내' 가 어떤 의미인지. 힘들어 죽겠는데 누가 옆에서 어 힘 내 ^-^ 다 잘 될 거야. 이러면 와닿겠는가. 아무리 진심인 것처럼 포장해 보아도 그건 그저 쉽게 내뱉는 공허한 말 뿐이었으니.


그래서 요즘은 되도록이면 안 그러려고 한다. 듣기에 아무리 사소한 일이더라도, 말을 꺼내기 전에 먼저 어떤 일인지 들으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곰곰이 생각하고, 한 번 더 공감하며 천천히 말을 꺼낸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등을 두드려 주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난 그 순간의 힘을 믿는다 .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사 (?)를 차리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