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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대 유대의 풍습(3) - 향유옥합

복음서에는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향유옥합을 깨트려 예수님에게 부었다는 것이죠. 


한 바리새인이 예수께 자기와 함께 잡수시기를 청하니 이에 바리새인의 집에 들어가 앉으셨을 때에
그 동네에 죄를 지은 한 여자가 있어 예수께서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계심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뒤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털로 닦고 그 발에 입맞추고 향유를 부으니
예수를 청한 바리새인이 그것을 보고 마음에 이르되 이 사람이 만일 선지자라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누구며 어떠한 자 곧 죄인인 줄을 알았으리라 하거늘
(눅 7:36~39)




나드 향유


여기서 말하는 향유는 보통 나드 향유를 말합니다. 히말라야 산에서 자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이 향유는 유대인들이 결혼 할 때에 첫날 밤에 신부가 깨트려 신랑에게 붓고 하나로 연합할 때 사용합니다. 


워낙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도자기 병에 이 향유를 담은 뒤에는 뚜껑을 석고로 밀봉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성경에서 말하는 "옥합"은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옥합은 말 그대로 보석 '옥'으로 만들어진 그릇이나 상자를 말하는 것이니까요. 



이 나드 향유는 워낙 귀한 물품이었기에, 가격도 매우 비쌌습니다. 요한복음에서는 삼백데나리온이라고 했는데, 보통 1 데나리온이 노동자 일당을 말하므로 도시 노동자 1년치 품삯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대략 3천만원 정도 한다고 봐야 할까요? 


이정도로 고가의 물품이었기에 유대인 가정에서는 딸이 태어나면 혼수품으로 지참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돈을 모읍니다. 그리고 돈이 충분히 모이면 부모는 이 향유 한병을 사서 딸에게 결혼 지참금으로 주고, 딸은 결혼식날 사용하는 것이죠. 


향유를 부은 여인은 누구? 



누가복음에서 등장하는 "죄를 지은 한 여자" 라는 표현은 성매매여성을 표현하는 관용구입니다. 정말 그러한 여인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습니다만, 마태복음이나 마가복음에서의 표현을 보면 그 여인은 상당히 부정한 여인으로 여겨졌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여인은 사실 결혼은 어려운 처치였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이 가지고 있던 이 향유옥합은 이 여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녀도 한 때는 한 가정의 사랑받는 딸이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에게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을 바라며 돈을 모아 이 옥합을 선물로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그녀의 처지는 그런 부모님의 바램과는 떨어진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그 상황이 그녀가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는 환경때문에 그런 것인지도 성경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녀는 이 향유옥합을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결혼의 소망이 끊어진 상황속에서도, 어쩌면 생계의 어려움에 처해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그녀는 이 옥합을 팔아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었죠. 


그렇다면 이 여인에게는 이 옥합은 단순한 향유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녀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어릴적 행복했던 부모님과의 추억일 수도 있고요. 이제는 감히 꿈꿀 수 없는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일 수도 있고요. 어쩌면 그 모든 것을 합친, 그녀에게 가장 귀한 어떤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에게 가장 귀한 그 옥합을 깨트려 예수님에게 부은 것이죠. 


그녀는 그렇게 향유를 부음으로써 예수님과의 혼인을 준비하고 또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였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귀한 것을 드리는 여인의 삶을 묵상하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유료 콘텐츠 구독자를 위한 추가 내용]


마태복음 돌아보기(7) - 환난과 완전한 결별, 천국

                                     

마태복음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23장까지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십니다. 그리고 24장에서 예수님은 성전을 빠져나오시는데, 그 때에 예수님은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나와서 가실 때에 제자들이 성전 건물들을 가리켜 보이려고 나아오니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
(마 24:1~3)


(자세한 내용은 유료버전에서 다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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