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편 - 2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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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들이 없게 해 주세요
(육아를 두려워하는 아빠들을 위한 꿀팁 소소한 팁 제공)
아침이 되고 물론 아내와 아이보다 늦게 눈을 떴다.
무료로 제공되는 미니바와 음료(라고쓰고 맥주라 읽는다)를 마신 후유증이 좀 있었다.
그래도 오늘 하루를 잘 보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하루를 또 다이내믹하게 보냈다.
계획을 세우는걸 무척 좋아하지 않는 이상 너무 계획 세우다가 정력 낭비 말고. 다이내믹을 즐기기로 결단.
흐트러지는 일정에 멘탈 나가지 않길 바라며 아이와 여행 다니는 아빠들 힘냅시다.
물론 해장도 해야 하고 먹고 싶은 음식들이 보이겠지만,
첫 번째는 아이의 음식을 챙겨 오고. (엄마는 아이가 배부르면 배가 부르다고 한다)
두 번째 이동할 땐, 내 것을 뜨러 갔지만 가다가 와이프가 좋아하는 음식을 발견하고 담아왔다고 해야 한다. (엄마가 배가 고프면 엄마는 금방 아이가 된다고 한다. 그것도 배고픈 아이)
그리고 예쁘게 떠올게 아니면 내가 아이 밥을 먹이고 사랑하는 아이(현실은 엄마)를 보내는 게 맞다. 떠온 호텔의 음식물들을 인스타에 올릴 찍을 사진 찍을 때 예뻐야 하니까.
비가 온다고 했으나 진짜 비가 왔다고 아내가 말했다.
그리고 일기예보에 일주일간 비라고 했으나 오전에는 비가 그쳤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그렇게 되면 동물원엔 가야겠다고 사랑하는 아내가 말했다. 가야 한다.
오늘의 일정은,
- 조식 먹고 짐 챙겨서
(하루 자고 싸게 득템 한 스위트룸으로 변경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 물론 체크아웃 체크인도 다시 해야 한다)
- 싱가포르 동물원이 갔다가
- 킹크랩을 먹고
- 사진 찍기 좋은 스타벅스에 갔다가
- 편집샵이 들려서 쇼핑도 하고
- 한국의 인스타에서 봤던 야경을 보고
- 숙소로 돌아와서 스위트룸을 만끽하기로
했으나 동물원까지만 계획대로 되었다. 물론 우리는 서로 사랑하기에 별 탈 없이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다.
길에서 똥도 싸고. 맛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서 기저귀가 넘치고. 비축한 식량이 빨리 동나고. 기침하고. 열이 날것 같고. 여러 가지 불상사가 막 일어날 수 있다.
그렇지만 모든 짐을 다 챙기다가는 여행이 아닌 집을 이고 가는 달팽이가 된다. 그러면 다니는 속도도 달팽이가 된다.
이 노하우는 여러 번 다니는 방법뿐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부족해도 해결 능력이 경험치에 비례해서 +1 되지만 초반에는 쪼랩의 노가다가 필요하다.
결국엔 아빠가 백팩 큰 거 메는 게 답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가보면 더욱 실감한다.
오랑우탄. 침팬지. 고릴라. 긴꼬리원숭이. 다 그냥 원숭이다. 어쩔 수 없다 내 아이는 23개월이라 원숭이로만 기억해줘도 다행이다.
수많은 동물을 만났지만 기린. 호랑이. 원숭이. 악어 4종만 기억한다.
냉무. 실천 못함.
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버렸음.
옷을 사러 기념품 가게 들어갔지만 이렇게 충동구매해서 좋을 게 없기에 아내에게 원피스 같은 티셔츠를 사거나...
날씨가 너무 더우니 시원하게 통풍을 하게 해 줘서 땀띠 나지 않게 하고 아이도 기분 좋게 다니게 하고 하의실종으로 하니 너무 귀엽다.... 컨펌 완료! 아싸.
그래도 유명한 관광명소를 갔는데 팁을 하나 소개하자면,
트램을 타고 이동시에 유일하게 동물 설명을 한국어로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 그치만 꼭. 이어폰을 챙겨야 한다.
스피커가 아닌 이어폰으로 들어야 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우리는 못 들었다.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익숙함과 현지의 바리에이션을 경험하고 주문도 쉬운 곳이다.
그녀가 평소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해서 오자. 그리고 아이의 복장. 위장을 재정비하자. 그러면 오후가 편안해지리라-
익숙하고 현지의 바리에이션을 느끼자고 맥도날드 KFC 세븐일레븐 따위로 가진 말자. 역효과가 일어난다.
식사시간 피해 가면 문을 닫는다. 영업 안 한다는 뜻이다.
구글맵으로 거리와 택시비를 확인하다가 얻은 팁은 운영시간을 알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결국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는 같은 호텔에서 이틀간 투숙하면서 둘째 날은 스위트룸으로 예약을 하고 왔다.
하필 11월 온라인 쇼핑몰의 행사로 인해 호텔에 10만 원 추가 할인을 받아서 하루는 더 좋은 방으로 예약을 했다.
무척 번거로운 일이긴 하지만, 아마도 호텔 직원들도 번거롭겠지? (우하하하하 요행을 바라고 바라는 중)
그래서 우리는 첫날 더 번거롭도록 밤 낮게 체크인을 하고(밤 10시) 아기침대. 가습기. 등을 일일이 시켜서 그냥 첫날부터 스위트룸에 있을 수 있게 업그레이드를 해줄 것을 상상했고 예상대로 실패했다.
실패해도 본전이니 슬프진 않았다.
정신승리.
그 방을 자랑하고 싶어서 360 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인 크루즈를 타고 두 번째 나라로 가기 위한 준비와 크루즈 이야기를 이어갈게요.
저도 아이도 첫 크루즈라 긴장하고 기대하던 여행.
이번 팁도 도움이 되셨길.
세상의 모든 육아버지들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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