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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Design

Apple, mobile, UI, UX and AI

이젠 재미가 없다.

by Sabum Byun

새벽 애플 키노트가 있었다. 이전에 애플 키노트는 잠을 참으며 볼 정도로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지금은 커뮤니티에 정리된 내용을 보거나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필요한 부분만 넘겨본다. 왜일까? 이유는 너무 단순한 거 같다. 모바일 디바이스, 인터렉션, 디자인, 하드웨어, UI, UX 너무 성숙해서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일 것 같다. 그래서 재미가 없다. 언젠가부터는 서프라이즈도 없어서 기대도 없다. 그냥 때가 되면 바꾸는 가전제품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지 몇 년 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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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난 몇 년 전부터인가 UI, UX 혹은 Product design이라고 칭하는 분야에 흥미를 잃었다. 이유를 설명하자면 모바일 인터페이스는 혹은 서비스는 너무 성숙했고 큰 도전이 없어졌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은 현재 레잉아웃 혹은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효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리브랜딩을 해서 개선하는 것도 있긴 하지만 큰 사용자 경험을 다시 리뉴얼하는 경우는 드물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프로젝트도 마이너 한 개선, 운영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자인 및 구조 개선등의 프로젝트가 많다. 신규보다는 리뉴얼이 그리고 리뉴얼에서도 마이너 하거나 프런트보다는 백 단을 더 개선하는 프로젝트들이다. 이래서 흥미가 사라지고 재미가 없어졌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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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는 영역이 생기기도 했다. AI를 통해 다양한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모두가 사용하면서 서비스에 적용을 하지는 못하는 단계이고, 관심 - 교육 - 테스트 - 적용의 순서에서 테스트와 적용 중간쯤 와있는 것 같다. 나도 이런 부분에 흥미를 느끼고,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테스트를 하면서 재미있게 1-2년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이 배움도 어느 순간 멈췄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생각보다 너무 빨라서 배우고 사용하려면 더 좋은 게 나오고 또 나오고 배운 게 필요 없어지는 경험들이 계속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 더 시장에 안착하고 성숙하기를 좀 기다리고 있는 시기라고 보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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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했던 일에 좀 더 흥미가 생기려면 새로운 하드웨어가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시기의 초입단계나 AI를 통해 현재 일하는 업무 프로세스 방식의 큰 변화의 초입에는 아주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술동향을 체크하고 시장의 흐름을 보고, 가끔 흥미로운 제품이 나오면 구입하는 정도로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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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기존 UI, UX 분야는 노잼시기다. 물론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그렇다. 그러다 곧 또 재미있는 시기가 분명히 올 것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세상은 현재와 매우 다른 세상으로 변해 있을 것이고, 나는 또 거기서 재미있는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폰 뭐 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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