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cony Review Jun 13. 2023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고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했던 마이클 센델의 새 책. "공정하다는 착각"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바로 생각할 수 있듯 "정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정도로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들에 비해 조금은 침착하고, 자기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의 반론에 대한 반반론(?)까지 적혀있어서 그래도 조금은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다는 생각. 비슷한 생각들을 한참 했던 적이 있는데,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성공이 만약 100% 운이거나 랜덤 한 거였다면? 우리의 성공의 성과는 어떻게 분배되어야 할까? 정말 어려운 이야기다. 자신의 성공이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면 (능력주의), 우리는 과연 노력을 할까? 반대로, 이 책에선 랜덤 하기 때문에 오히려 겸손 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지나치게 순진한 예측 아닐까? 정말 최악은 랜덤임에도 불구하고 오만한 것 아닐까? 많은 생각들을 해주게 하고 역시나 뚜렷한 해결책까지 제시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의도로 주장을 폈던 학자들의 생각들과, 시도되었던 정책들의 사례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문구들. 


"능력주의에 따르면, 만일 당신이 대학에 가지 않아 이런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그 실패는 바로 당신의 잘못이 된다."


"자녀가 '적어도 중산층의 삶을 살았으면'하고 바라게 되는, 이해할 만한 정서의 결과물이다."


"우리 자신을 자수성가하고 자기충족적인 존재로 여길수록, 우리보다 운이 덜 좋았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힘들어진다."


"좋은 통치는 실천적 지혜와 시민적 덕성을 필요로 한다."


"공동선에 대해 숙고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노력이다."


"그가 자신보다 뛰어나서가 아니라,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볼 것이다."


"하이에크는 '모두가 똑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해야 하며 똑같은 성공 전망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에 반대했다."


"시장 수요에 부응한다는 것은 단지 사람들이 우연히 갖게 된 욕구와 욕망을 충족시켜준다는 뜻이다."


"1990년대 이후 대학 졸업자의 사망율은 40퍼센트나 감소했다. 비대졸자의 경우에는 25퍼센트 늘었다."


"사회속의 우리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 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운명의 우연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일정한 겸손이 비롯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를 읽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