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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연 Aug 02. 2019

하루 한문장_10

대영박물관에서 이집트 미라를 보고 있었다. 옆에 서있던 가족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이 아이들에게 설명문을 읽어주고 있었다. 영국 발음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들 모두 영국인인 것 같았다. 다 읽자 어머니는 "이 미라를 무덤에서 채굴하여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박물관의 존립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진 듯한 질문이었다. 나는 순간 멈칫했다. 역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뉘우침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열 살 정도로 추정되는 어린 아들의 대답은 이러했다. "잘 모르겠지만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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