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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쭉정이 Mar 11. 2023

회사에 몸 바칠수록 쭉정이가 되는 이유

건강하게 회사생활 할 수 있는 방법 2가지


회사에서 나는 영혼 없는 '쭉정이'가 되었다.

꿈을 좇아 노력한 끝에 얻은 직장이었고, 열심히 사는 게 능사라고 그동안 회사에서 혼신과 충성을 다해왔다. 그러나 기대했던 바와 달리 사는 현실만 일깨워주었을 따뜻한 처사 기대하 않게 다. 몇 차례 풍파를 겪고 나니 이제는 회사에서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단 별 일 없이 지나가면 다행인 게 되었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언제부턴가 은연중 가장 많이 떠오르는 단어 '죽고 싶다'였다. 사실 정말 죽고 싶었던 건 아니다. 죽고 싶을 만큼 어떤 일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저런 단어가 머리에 맴돌았던 건 내 마음에, 영혼에 사는 즐거움이 1도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빈 쭉정이'가 된 채로 영혼 없이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고 있었다.


어느 날 어떤 남자를 알게 됐다. 자기만의 매력이 뚜렷한, 참으로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이었다. 두 달간 자주 연락을 주고받고 얼굴도 종종 봤다. 오래간만에 설렘을 느끼나 했다. 그러나 결국 그의 마지막 대답은 편한 관계로 지내자는 말이었다. 쭉정이도 서러운데 차이기까지 했다. 그때, 머리가 선명해지면서 달은 상은 다 목적대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 일들을 계기 삶의 목적이 불분명했 나의 결핍을 직면하게 되었다.

'부족한 게 뭐였을까', '그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잠깐, 내가 좋아하던 게 뭐였더라' 알 수 없었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 나는 나 자신조차 제대로 모르 노매력의 빈쭉정이였기 때문이다. 취업을 준비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약 10년간 지독하게도 나 자신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쭉정이시절 나는 회사에서 열심히 하면 나의 가치로 인정받을 줄 알았다. 적응을 위해선 버텨야 했고 일을 잘할수록 인정받고 싶어 졌다. 그래서였을까 열심히 일할 수록 회사에 대한 기대가 커져갔다. 그러나 회사냉정했다. 회사에서의 일들이 모두 내가 원하는 대로만 흐르기는 쉽지 않았고, 그렇게 공허함 또한 커져갔다.


문득  이지경까지 이르렀을까 싶었다.

오랜 기간 생각한 끝에 알게 된 내가 쭉정이가 된 이유,  해야만 하는 것들만 생각하고 살았지 정작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생각하 않고 살았 때문이었다. 그러니 당연히 즐거움이 없었다. 회사는 위계와 규칙이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 온전 나로 존재하긴 어려운 곳임에도 회사와 나를 동일시 했었고,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만 살아온 것 또한 큰 문제였다.



렇다면 건강한 회사생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내가 깨달은 방법회사의 가치와 진정한 '나'의 가치를 구분하는 것이다. 잘 구분하기 위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회사와 나를 분리해야 한다. 공적인 회사와 사적인 나를 분리해야 회사의 일들이 객관적으로 보인다. 그러면 일을 할 때 요점이 명확해지니 더 효율적이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고, 이 일들이 나에게 어떠한 도움과 영향이 있는지 또한 잘 알아볼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 일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회사일일 뿐 그것이 '나의 가치'와는 별개라고 생각해야 한다.


두 번째 일을 할 때는 회사가 우선이 아니라 본인이 우선이어야 한다. 직장생활 조언 중에 일을 할 때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서 일하라는 말이 있다. 회사는 본인이 선택한 곳이고  택에는 이유가 있다. 렇기에 회사는 본인을 위해서 존재하는 곳임을 잊어선 안된다. 객전도로 회사를 위해 본인을 희생해선 안된다. 회사에서 본인 잃어가면 일을 한다면 아무리 좋아했던 일도 오랫동안 하기 힘들 수 있다.


그 후 나는 회사와 나를 분리하고자 노력했고, 덕분에 생각이 덜어지면서 일에 대한 재미를 복할 있었다. 퇴근 후에는 온전히 휴식하거나 하고 싶었던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렇게 회사와 오히려 거리를 둘 수록 나의 결핍은 충족되어 갔다.



회사는 내가 고생한다고 알아주지 않는다. 고로 사생활을 건강하게 하려면 나부터 지킬 줄 알아야 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과 나의 가치로서 인정을 받는 것은 별개다. 나의 가치는 온전히 나로서 존재할 때 비로소 가장 강력히 발휘된다.




그런 의미에서 하고 싶었던 일인 브런치를 시작했다.

진짜 나를 알고 싶었고, 글을 쓸 때만큼은 나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쭉정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정이 시절잊지 않고자, 그리고 알곡으로 조금씩 채워나가고자 애착의 마음으로 필명을 쭉정이로 했다.


회사원으로서가 아닌 진정한 나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잃어버린 영혼을 다시 채워가는 중이다. 조금씩, 가득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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